올 사업재편·점포 구조조정 속도
자회사 공격투자로 외형확대 주력
이마트가 창사 27년 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작년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도 1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작년 영업이익(1507억원)은 전년보다 67.4% 줄어 정점을 찍었던 2013년(7350억원)의 5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급변하는 유통시장에서 주도권을 온라인 업체에게 빼앗긴 탓이다.
이에 이마트는 과감한 조직 개편을 단행, 올해부터 사업 개편·점포 구조조정을 본격화해 턴어라운드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룹의 주력사업 부문인 할인점 등은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고, SSG닷컴과 조선호텔 등의 자회사는 외형확장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투트랙 전략이다.
▶“올해 8450억원 투자”…수익성 개선 초점=이마트는 올해 21조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작년 매출은 19조629억원이었다. 이를 위해 올해 84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2600억원을 들여 기존 이마트 점포를 재단장하고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 대상 점포는 전체 140곳 가운데 30% 가량이다. 마트의 강점인 식료품 코너를 강화하고 매장 구조를 재단장하기로 했다. 점포 특성에 맞게 상품 운영·마케팅 계획 수립이 가능하도록 점장의 현장 권한도 강화했다.
빅데이터 활용도도 높인다. 기존에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매장구조를 바꾸고 상품구성을 최적화한다. 또 고객 구매 데이터의 분석 범위를 대폭 확대해 고객의 ‘소비 DNA’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를 통해 트렌드 변화에 맞는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현장에서는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타깃 마케팅’을 본격해 개인화 상품을 추천하고 판매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마트는 점포 체질 개선과 동시에 전문점 개편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미 작년 말 잡화점 ‘삐에로쑈핑’ 사업 철수를 결정해 점포 정리 수순에 돌입했다. 헬스앤뷰티(H&B)스토어 ‘부츠’도 33개 점포 중 절반을 닫기로 했다. 이마트는 이 같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비용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통해 투자재원을 마련하고, 이를 가격 경쟁력 강화와 점포 재단장에 투입해 궁극적으로는 매출 확대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SSG닷컴·이마트24…자회사 몸집 키운다=이마트는 올해 자회사 외형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룹의 온라인 사업 부문인 SSG닷컴은 올해 거래액 목표를 3조6000억원으로 잡아 전년보다 25%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작년에는 8442억원의 매출, 81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 대규모 프로모션으로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SSG닷컴은 올해 서울과 수도권 하루 배송 물량을 기존 1만 건에서 2만 건까지 늘려 몸집을 키울 예정이다.
이마트24는 올해 신규 출점 900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점포 수가 5000개를 넘어 설 것으로 예측되면서 분기 손익분기점(BEP)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조선호텔은 작년 매출 2089억원, 영업손실 124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11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며 재도약 계기를 마련했다. 올해 부산과 제주에 특급호텔을 추가로 열고 서울 중구·강남구에 독자 비즈니스 호텔을 개장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업황 부진과 대내외 환경 변화 등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이마트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2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마트는 올해 대대적인 변화를 통해 손익을 개선하고 외형 성장을 성장시키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로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