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배당지표 1위
KB, 개별 은행 ROE 1위
부동산, 여전히 캐시카우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금융당국의 파생결합펀드(DLF) 제재에도 연임을 강행한 손태승 우리금융회장이 4대 금융그룹 가운데 지난 한해 가장 적극적으로 주주친화 경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금융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은행 부문에서는 허인 KB국민은행장이 가장 효율적인 경영을 펼치며 4대 은행 가운데 수익성 1등을 차지했다.
2019년 실적 발표를 마친 4대 금융그룹 가운데 우리금융이 배당성향(26.6%)과 배당수익률(5.8%) 모두 가장 높았다. 손 회장은 금융그룹 회장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배당성향의 경우 우리금융 다음으로 KB금융(26%), 하나금융(25.6%), 신한금융(25%) 순이다.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인 배당성향이 높으면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에게 그만큼 많이 돌려줬다는 것이다.
배당금이 현재 주가의 몇% 인가를 나타내는 배당수익률의 경우 하나금융(5.7%), KB금융(4.47%), 신한금융(4.1%) 순으로 우리금융의 뒤를 이었다. 배당수익률은 실제 투자했을 때 얼마나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배당수익률이 높으면 배당투자로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국내 리딩금융인 신한금융은 조용병 회장이 역대 최고 실적을 이끌었지만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 모두 4대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낮았다. 신한금융은 작년 3조4035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2001년 지주사 전환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상장사 가운데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각 금융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4대 은행 가운데 최고 수익성을 낸 곳은 연임에 성공한 허인 행장의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 순이익은 2018년에 비해 7.9% 증가한 2조4391억원을 기록하며 자기자본이익률(ROE)를 8.82%로 끌어올렸다.
새내기 CEO인 지성규 행장이 이끈 하나은행은 ROE 8.7%를 기록하며 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성을 나타냈다. 이어 진옥동 행장의 신한은행(8.48%), 손태승 회장이 겸임하는 우리은행(7%) 순이다.
지난해 4대 은행이 8조원 넘는 순이익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역시 부동산이었다. 저금리 시대 순이자마진(NIM)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부동산 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와 기업 대출 증가세가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을 방어했다.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작년 말 363조3525억원으로 1년 전보다 7.1% 늘었다.
가계대출 규제로 기업대출이 늘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증가세를 주도한 것은 역시 부동산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 등이 이어지면서 기업의 자금 흐름에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부동산 등 담보물 대출을 늘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