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한소식에 한한령 해제 기대

中여행사 한국상품 저울질 눈치 보기

올초 5000명 단체방문 “긍정적 신호”

지난 10일 포상관광으로 명동 롯데면세점 본점을 방문한 ‘이융탕(溢涌堂)’ 임직원들 [롯데면세점 제공]
지난 10일 포상관광으로 명동 롯데면세점 본점을 방문한 ‘이융탕(溢涌堂)’ 임직원들 [롯데면세점 제공]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은 최근 태국을 경유하는 한국 단체관광 상품을 올렸다가 한국에서 크게 보도되자 갑자기 해당 상품을 삭제했다. 중국의 한 국영 여행사도 지난주 한국 단체관광 상품을 온라인에 게재했다 내리는 소동을 벌였다. 올해 상반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자 중국 여행사들이 한국 여행상품 재개를 위한 ‘간보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 여행사들은 온라인에 60여개의 한국 단체여행 상품을 게재했다 돌연 삭제했다. 특히 중국 온라인 여행시장의 70%를 점유하는 씨트립이 ‘태국+한국 4박5일’ 단체관광 상품을 올렸다 내리길 반복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렸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한국 여행상품 판매 시점을 저울질하다 국내 언론의 주목을 받자 부담을 느껴 급하게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한·중 갈등이 풀릴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자 중국 정부의 눈치를 살피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2017년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한국 단체관광 금지령을 내렸다. 한국 여행 상품과 관련해 ‘온라인 관광상품 판매, 크루즈 이용, 전세기 이용, 롯데면세점 등 롯데 관련 코스 포함’을 금지하는 4불 정책을 내걸었다. 이후 2018년부터 상하이 등 지역 일부 오프라인 여행사에 한해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허용했다. 이는 현재 베이징, 산둥성, 우한·충칭시 등 6곳으로 늘어났다. 다만 4불 정책은 여전히 유지하는 등 작지 않은 장벽이 남아 있다.

국내 여행업계는 올해 중국인 단체관광이 일부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초부터 곳곳에서 변화 조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한한령 조치 이후 급감했던 중국 포상관광객이 작년부터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지난달 중국 화장품 회사인 ‘상하이 웨이나 화장품’ 임직원 3300여명에 이어 이달 중국 건강식품 회사인 ‘이융탕(溢涌堂)’ 임직원 5000여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이융탕 직원들의 관광 코스에는 롯데면세점도 포함됐다. 그동안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의 계열사 이용이 금지됐던 것을 감안하면 상징적인 방문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2016년 명동 롯데면세점 본점에 하루 1만명 이상 방문했던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사드 보복 이후 2000~3000명으로 급감했다”며 “이번에 방문한 5000명은 한한령 이후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올해 중국 포상관광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 포상관광객 수는 2017년(1만7293명) 최저치를 기록했고, 2018년(3만9921명) 소폭 증가했다. 작년에는 10만3796명을 돌파해 사드 이전인 2016년(12만3410명)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들의 작년 방한 건수도 537건을 기록해 전년 대비 57% 늘었다. 박로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