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저평가 딛고 레벨 업 가능성 커

증권사들, 두 회사 목표주가 일제히 ‘UP’

D램값 ↑·폴더블폰 출시·예산증액 ‘호재’

2020년도 투자 유망업종으로 꼽히는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신고가 행진 중인 가운데, 반도체 업종 회복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인 5만7220원과 9만5300원 경신을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의 운명을 가를 반도체 관련주를 향한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올해 반도체 대장주의 선전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은 실적 개선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최근 분기 매출액이 작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22개 증권사는 2019년 4분기 예상실적으로 매출액은 61조원, 영업이익은 6조5000억원을 제시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줄되, 매출액이 3% 가까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사들 역시 장밋빛 전망 속에 최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연일 신고가 기록이 이어지고 있지만, 계속해서 상승동력이 남아있다는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2만 5000원으로 높여잡았고, 현대차증권과 IBK증권은 12만원, 대신증권은 11만 5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서버 D램의 가격 상승과 반도체 수출경기 호전 등을 반도체 관련주의 선전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는다. 당장 2월로 다가온 삼성전자 갤럭시 S11 3개 모델과 신규 ‘클램셸(clamshell, 조개껍데기)’ 폴더블 모델 공개도 대형 이벤트다.

KTB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에서 50%가량을 차지하는 D램 가격이 이르면 4,5월부터 상승하면서 삼성전자 실적 개선에 청신호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4분기 들어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이 심화되면서 디램(DRAM) 수요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고, 올 1분기에도 디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도 “한국 반도체 기업은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 극심하게 저평가 돼 있다”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이 가시화 된다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이 레벨업할 수 있기 때문에 올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이익 모멘텀은 2017년 수준과 비슷하거나 이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반도체 수출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국내 984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0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에서 올 1분기 반도체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전년도 4분기 88.2보다 대폭 상승한 136.1로 전망됐다.

정부의 대규모 예산투입 역시 반도체 관련주에는 호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시스템반도체 예산으로 2714억원(산업부 1096억원 포함)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881억원 규모였던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난 대규모 자금투입이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