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대책 여파 1분기 안정세

여름 이후 규제강화에도 급등

거래량 감소불구 곳곳서 신고가

강남핵심지 ‘평당 1억시대’ 열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아이파크의 모습. [연합]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아이파크의 모습. [연합]

올해 서울 아파트 시장은 지난해 9·13 대책의 여파로 1분기까지는 안정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여름 이후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강북 등 전역으로 집값 상승세가 번졌다. 결국 정부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부활과 12·16 대책이라는 매서운 칼을 재차 꺼내들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펜트하우스 전용면적 244㎡가 84억원에 손바뀜하며 올해 서울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로 기록됐다. 지난해 11월 같은 면적이 81억원에 거래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신고가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작년 아파트 최상위 실거래가 10건이 모두 한남더힐이었던 반면 올해는 5위에 강남구 삼성동 현대아이파크가 이름을 올린 점도 눈에 띈다. 현대아이파크 전용 226㎡는 지난달 70억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실거래가 신고기일(60일)이 아직 남아있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밖에 11월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 카일룸2차 전용 244㎡이 64억5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작년 최고가(59억원) 기록을 갈아치웠고, 청담동 효성빌라 청담101 226㎡(53억원),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244㎡(52억원),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154㎡(51억원),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241㎡(50억원) 등에서도 올해 신고가 행진이 이어졌다.

전반적인 집값 흐름에서도 ‘상저하고’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서울 주택가격은 9·13 대책 직후인 작년 11월 둘째 주부터 32주 동안 하락한 바 있다. 강남권 아파트값를 중심으로 대책 발표 후 2%에서 3% 가량 하락하며 전반적인 서울 집값 약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 6월 둘째주부터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고, 서울 전체 주택 가격 역시 7월 첫째주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12월 둘째주까지 2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토부가 8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라는 강력한 규제책을 발표했지만 서울 지역의 공급 위축 우려가 오히려 더 커지고 신축 아파트 가격 급등만 부채질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10월에는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가 34억원에 거래되면서 ‘평당 1억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아파트 거래량 또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서울 주택거래량은 약 15만9000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23만5000여건) 대비 32.4% 급감했다. 올해 전국과 수도권 주택 거래량이 작년 대비 -16.8%, -20.6%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위축된 숫자로 분석된다. 연구원 측은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의 경우 전년 대비 50% 가까이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시장 전망과 관련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실장은 “정부의 강력한 대책으로 인해 서울은 강보합, 지방은 하락세를 보이면서 전국 기준으로 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주택시장에 과열도 없겠지만, 집값이 폭락하는 위기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적다”고 예상했다.

양대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