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3주구·한남3구역·갈현1구역 등 숱한 논란 끝에 사실상 원점으로…
정밀안전진단·분양가상한제·일몰제 등 내년 정책 변수도 주목
[헤럴드경제=양대근·양영경 기자] 연초부터 정비업계에서 숱한 이슈를 낳았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의 시공사 선정 과정이 결국 원점으로 돌아갔다.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지로 꼽힌 용산구 한남동 한남3구역 역시 정부와 서울시의 강력한 단속으로 재입찰을 추진 중이다. 안팎의 잇따른 변수로 유난히 침체됐던 정비업계가 올해 부진을 딛고 내년에 반등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반포3주구·한남3구역 등 숱한 논란 끝 사실상 원점으로=24일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반포동 한 예식장에서 열린 조합 임시총회에서 현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지위 취소 안건이 가결됐다. 이날 임시 총회에는 472명이 참석했고, 서면결의서까지 포함한 총 투표수 1111표 중 967표가 시공 계약 취소에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포3주구는 작년 7월 HDC현대산업개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이후 본 계약 과정에서 특화설계, 공사범위, 공사비 등을 놓고 일부 조합원들과의 갈등이 불거진 바 있다.
결국 지난 10월 조합은 정기총회를 열어 기존 시공사와의 결별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노사신 신임 조합장을 선출했다. 조합 측은 이번 시공사 선정 취소로 조합 내 갈등을 봉합하고 향후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총회 결과와 관련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향후 법적인 절차 등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하겠다”고 언급했다. 반포3주구 조합은 내달 3일 새로운 시공사를 찾기 위한 건설사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남3구역도 이달 초 열렸던 이사회에서 전원 동의로 재입찰을 진행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본격적인 시공사 재입찰은 내년 4월로 예상되며 최종 선정은 이르면 5월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남3구역은 한남동 일원에 5816가구가 들어서며 총 사업비만 7조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정비사업장이다. 현재 서울북부지검에서 진행 중인 검찰 수사와 내년 총선 결과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현대건설과 결별한 은평구 갈현동 갈현1구역 재개발사업은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2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고, 역시 재입찰을 진행중인 서대문구 홍은동 홍은13구역의 경우 지난 10일 개최한 현장설명회에서 8개 건설사가 참여하는 등 수주전이 다시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정밀안전진단·분양가상한제·일몰제 등 내년 정책 변수 주목=정밀안전진단 기준 강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 등 정부 규제로 직격탄을 맞았던 초기 재건축 단지들의 내년 행보도 주목된다.
지난 10월 5540가구 대단지로 ‘잠룡’으로 꼽힌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가 강화된 안전진단의 벽에 가로막혔고, 서울 동북권에서 재건축 기대주로 꼽힌 노원구 월계시영아파트(미성·미륭·삼호3차)도 같은 달 예비안전진단 문턱에서 좌절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단지들의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잇따라 나올 예정이다. 목동은 1단지부터 14단지까지 합한 규모가 2만7000여 가구에 달해, 서울의 마지막 남은 ‘재건축 노른자’ 지역으로 분류된다.
내년 3월로 예정된 정비구역 일몰제 적용지역 대상에 포함된 정비사업 조합들의 향후 움직임도 빼놓을 수 없는 이슈다. 재개발·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일몰제 대상에서 벗어나려면 관할 구청에 조합설립인가 신청이나 토지 소유자 동의(30% 이상)를 얻어 일몰제 연장을 신청해야 한다. 다만 시·도지사가 직권으로 구역을 해제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 변수로 꼽힌다. 현재 약 38곳에 이르는 서울 시내 정비구역들이 일몰제 적용 지역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외에도 강남권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로 현재 장기전에 돌입해 있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도 내년 서울시와의 긴 줄다리기 상황을 끝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