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누구의 어머니였을까, 한복을 차려 입은 여성은….
구한말 여성의 초상 사진을 연상케하는 이 작품은 사실 2014년 현재를 사는 여성이 모델이다. 19세기 사진술인 다게레오(Daguerreotypeㆍ은판사진) 방식을 구현한 작품이다. 잘 닦은 은판에 증기를 쬐여 얻어내는 다게레오 방식으로는 단 한장만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이주용 작가(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교수)가 ‘찰나의 기억’이라는 타이틀로 다게레오타입부터 홀로그램(Hologram) 방식까지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사진의 역사를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150개에 달하는 빈티지 카메라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는 작가는 그 중 20여개 정도를 현재까지도 사용하고 있다. 필름도 직접 만든다.
왜 이렇게 어려운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을까.
작가는 “모든 것을 빠르고 쉽게 만드는 과학 기술의 발전이 우리에게 미적 감각들을 성찰할 시간을 빼앗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결국 ‘몸을 많이 쓰는’ 작업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미지들의 원형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 재현해서 그 본질을 찾으려는 행위가 작업의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껍데기에 불과한 이미지들이 아닌, 대상에 집중하고 대상의 깊이를 탐색하려는 작가적 성찰이 돋보인다.
전시는 10월 17일까지 용산구 소월로 표갤러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