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G重 컨소시엄, 성동조선 인수

STX조선·한진重·대선 향방 주목

성동조선해양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4수’ 끝에 선정되면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최대주주로 있는 중소 조선사 구조조정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창원지법 파산부는 성동조선해양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SG중공업·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HSG중공업은 경남 창원시에 본사가 있는 조선해양 플랜트 업체로 성동조선해양 설비 대부분(1·2 야드)에 대한 인수 의사를 밝혔다. 양사는 양해각서(MOU) 체결과 실사 등을 거친 뒤 내달 말쯤 계약 체결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4차 매각도 불발될 경우 청산절차가 예정된 성동조선해양이 기사회생하면서 최대주주인 수은도 한숨 돌리게 됐다. 성동조선해양 지분은 수은(81.25%), 한국무역보험공사(10.09%), 농협은행(8.55%) 등이 나눠 가지고 있다. 수은의 성동조선해양 대출 총잔액은 2.6조원으로 이 가운데 0.8조원은 출자전환했고, 현재 대출잔액(상각액 포함)은 1.7조원 가량이다.

성동조선해양의 연내 매각 완료가 가시화되면서 산은과 수은이 최대주주로 있는 STX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대선조선 등 나머지 중소조선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방문규 신임 수은행장은 지난달 임명 직후 중요과제로 조선사 구조조정을 꼽기도 했다. 국책은행은 조선사에 수조원의 혈세를 투입한 만큼 매각을 통해 여신을 회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구조조정이 핵심과제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선 경기 회복세가 전망되고 있고, 성동조선해양 매각에서 추가적인 원매자도 확인된 만큼 잠재 매물로 거론되는 중소조선사들의 매각작업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수은의 관리를 받고 있는 대선조선과 산은이 관리하는 STX조선해양을 유력한 다음 매물로 보고 있다. 특히 대선조선의 경우 올해 상반기까지 매각을 추진하다가, 원매자가 없어 잠정적으로 매각을 중단한 상태라 다시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오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