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저감 신제품 판매량 급등
시장점유율 64% 돌파…10년래 최고
3분기 영업익 7.2% 급증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KT&G가 올 하반기 전자담배 반사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 전자담배 소비의 확산으로 담배 냄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제고되면서 냄새 저감 궐련이 날개돋힌 듯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KT&G의 궐련 제품 시장점유율이 64%를 웃돌며 3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7일 KT&G에 따르면,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가 담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출시 반년 만에 1600만 갑을 넘어섰다. 지난달 20일 현재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의 누적 판매량은 편의점 판매량을 기준으로 볼 때 1685만갑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2만갑 이상 팔리고 있는 셈이다.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는 ‘에쎄 체인지’ 시리즈의 7번째 제품으로, 담배 냄새를 줄여주는 기능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지난 4월에 출시된 후 9월 초 누적 판매량이 1000만갑을 넘어서는 등 최근 2년간 출시된 궐련 제품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팔렸다. 보통 일반 궐련 신제품이 출시 후 1000만갑이 판매될 때까지 약 14개월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3배 이상 빠르다는 게 KT&G측 설명이다. 업계에서도 최근 전자담배 시장의 확대로 일반 궐련 담배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에쎄 체인지의 돌풍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레종 휘바도 지난 8월 냄새를 줄이는 방향으로 리뉴얼한 후 판매가 확대됐다. 필터 부분에 ‘핑거존(Finger Zone)’을 탑재하고 입에서 나는 담배 냄새 저감 기술을 적용하자 레종 휘바의 판매량은 일평균 2만3000갑에서 4만4000갑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누적 판매량도 71만갑에서 135만갑으로 급증했다.
냄새 저감 담배 덕에 궐련 담배 시장에서 KT&G의 시장 점유율도 올라갔다. KT&G의 3분기 궐련 담배 점유율은 64%를 기록, 10년래 최고 수준이었던 지난 1분기(63.1%) 점유율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62.6%)와 비교할 때도 1.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덕분에 KT&G의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KT&G의 3분기 매출액은 1조3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3825억원으로, 7.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냄새 저감 제품이 돌풍을 일으킨 것은 전자담배 소비의 확산으로 담배 냄새 에티켓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제고됐기 때문이다. 담배 연기만큼 담배 냄새도 배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KT&G의 신제품과 잘 맞아 떨어진 것이다.
여기에 전자담배가 궐련만큼 타격감을 주지 못해 흡연 욕구를 제대로 채워주지 못한다는 평가도 도움이 됐다. 이에 전자담배와 냄새 저감 담배를 혼용하거나 아예 저감 궐련으로 전용한 흡연가도 느는 추세다. 실제로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은 지난 해까지 가파르게 성장하다 올해부터는 12~13%대에서 정체하고 있다.
KT&G는 이같은 시장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이번 달말께 냄새 저감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직 신제품 이름이나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KT&G의 기술력으로 담배 냄새를 획기적으로 줄인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KT&G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장점인 ‘냄새 저감’의 특징을 궐련담배로 옮겨와 소비자 욕구 충족 시킨 점이 주효했다”며 “덕분에 담배시장 점유율이 상승하며 실적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