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공주 공산성 백제 왕궁터에서 당대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대형 목곽고(木槨庫, 목제 저장고)와 백제 멸망기 나ㆍ당연합군과의 전쟁상을 추정할 수 있는 다량의 유물이 발굴됐다고 문화재청이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가부가 결정되는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 유산 등재’ 전망을 한층 밝혔다.
공산성 사적 중 건물지군 북단에서 발굴된 대형 목곽고는 가로 3.2m, 세로 3.5m, 깊이 2.6m이며, 너비 20~30㎝ 내외의 판재를 기둥에 맞춰 정교하게 조성한 것으로 지금까지 나온 같은 종류의 유물 중에서는 가장 완전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목곽고 내부에서는 씨앗류와 무게를 재는 석제 추, 나무 망치, 공이, 칠기 등이 출토돼 당대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타임캡슐’로서 역사 연구의 획기적인 자료로 평가됐다.
공산성 저수시설에서는 660년을 전후로 한 백제 멸망기 군사문화 및 전쟁상을 보여주는 철제 갑옷과 대도, 화살촉, 철모, 깃대꽂이 등 군용품과 각종 마구(馬具)가 발굴됐다.
공산성 발굴조사는 지난 2008년부터 올해까지 총 7차에 걸쳐 이뤄졌다. 문화재청은 “이번 발굴은 백제역사유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공산성을 포함해 공주, 부여, 익산의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세계 유산 등재를 신청해 놓은 상태이며, 내년 6월 독일에서 열리는 제 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회의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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