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오픈 활기
강원도·삼척시·이마트 등 힘 모아
카페·놀이터 등 즐길거리·볼거리 풍부
지난 24일 강원 삼척 중앙시장은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소비 패턴 변화로 고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20년 동안 공실로 비워져있던 중앙시장 2층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카페, 도서관, 놀이터, 음식점 등 풍부해진 볼거리에 상인들은 물론이고 젊은 고객들까지 밀려들었다. 시장을 찾는 고객의 46%가 50대 이상인 중앙시장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이마트는 삼척 중앙시장 C동 2층에 312m²(약 95평) 규모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0호점을 열었다. 상생스토어는 이마트의 상생 모델로, 전통시장에 노브랜드 매장을 입점시켜 젊은 고객의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삼척 상생스토어는 강원도와 삼척시, 이마트 등 지자체와 민간기업이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처음으로 함께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770년 읍내장으로 시작한 삼척 중앙시장은 전성기를 맞은 이후 가파르게 추락했다. 지역경제를 지탱하던 탄광 산업이 몰락하고 소비 패턴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시장 공실률이 높아졌다. 550여개 매장 중 167개소가 20여 년간 비어있을 만큼 침체돼 있었다. 삼척시는 시장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던 중 상생스토어를 접하고 먼저 이마트에 손을 내밀었다.
이마트는 그동안 상생스토어를 전국에 열며 축적한 노하우를 삼척중앙시장점에 집약했다. 먼저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물품을 최대한 배제해 품목이 겹치지 않도록 했다. 삼척 중앙시장은 청과와 수산물 점포 위주로 분포돼 있어 상생스토어는 야채와 과일, 담배, 국산 맥주 등을 제외한 노브랜드 상품 1200개를 판매한다. 젊은층을 유입시키기 위해 전통시장에서 보기 어려운 와인과 냉동 식품도 선보인다.
각종 문화시설도 유치했다. 자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공부도 할 수 있는 ‘&라운지’, 장난감을 대여할 수 있는 ‘장난감 도서관’,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어린이 놀이터’,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키즈 라이브러리’ 등을 조성했다.
이날 딸과 함께 상생스토어를 방문한 최아라(33) 씨는 “평소에 전통시장에 갈 일이 없는데, 이번에 상생스토어가 열었다고 해서 찾아왔다”며 “장난감도 대여하고 노브랜드도 처음 와봤는데 볼거리가 많아 자주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삼척 중앙시장에서 45년동안 야채를 판매한 정옥순(70) 씨도 “시장을 찾는 사람이 많이 줄어 걱정이었는데, 손님들이 많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몰도 들어선다. 삼척시는 25개 청년몰에 임차료와 인테리어비 등을 지원하고 이마트는 청년 상인들을 상태로 유통 트렌드와 점포 운영 노하우 관련 교육을 진행했다. 이날도 ‘박건 스시’, ‘아름 수제돈까쓰’ 등 입점을 준비하는 매장들을 볼 수 있었다. ‘제비다방’ 개점을 준비 중인 김택곤 사장은 “부모님도 삼척 중앙시장에서 30년간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상생스토어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2016년 8월 당진 어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첫 선을 보인 후 이번 삼척 중앙시장까지 총 10개의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이어가고 있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들어선 이후 당진 어시장의 2016년과 2017년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0.99%, 17.36% 늘었다. 이마트는 연내 대전과 인천 두 곳에 상생스토어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박로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