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대표 사퇴 · 비대위 체제 흑역사만

“새정치는 블루오션이다. 레드오션, 블랙오션인 여의도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 속으로 들어가 진정한 국민의 집을 짓자”, “신당 창당이 2017년 정권교체를 향하는 대장정의 출발선언이다”

지금으로부터 6개월 전 새정치민주연합이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창당을 선언할 당시만 해도 이처럼 당은 설렘과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었다. 안철수 전 대표가 블루오션 청사진을 제시하고, 김한길 전 대표가 정권교체 기치를 내걸었을 때만 해도 창당 6개월 만에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할 것으로 점쳤던 이는 거의 없었다.

오는 26일이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딱 창당 6개월을 맞게 된다. 하지만 창당 6개월을 앞둔 당의 모습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창당의 쌍두마차였던 두 전 공동대표는 재ㆍ보궐 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창당 4개월 만인 지난 7월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지난 18일 새 비대위원장을 추천하는 회의가 열리던 날 26명의 추천단 명단에는 두 공동대표가 모두 포함돼 있었다. 당을 만들었던 김 전 대표는 6개월 만에 붕괴된 당을 다시 일으킬 비대위원장을 천거하는 자리에 비통한 표정으로 입장했다. 안 전 대표는 아예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아 더욱 씁쓸함을 자아냈다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문희상 신임 비대위원장은 19일 국회의원ㆍ광역단체장ㆍ전국 시도당위원장 앞에서 보고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비대위 활 동에 돌입했다. 비대위를 구성하고 내년 초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문 위원장의 주요 과제다. 문 위원장은 “당 혁신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혁신’이라는 말은 당내에서 ‘구문(舊聞)’이 된 지 오래다. 창당 당시 혁신의 정점에 있었던 기초선거 공천제 폐지는 창당 한 달 만에 폐기됐다. 2번의 선거 패배는 당의 혁신이 국민의 마음을 전혀 얻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이상돈 교수 영입 추진 당시 그 난리를 친 것만 봐도 우리 당이 얼마나 혁신과 거리가 먼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자평했다.

정태일 기자/


정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