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2년 가까이 억류중인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의 석방을 위해서는 전직 미국 대통령급 인사의 방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의 어머니 배명희씨는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아들이 지난해 6월 보낸 편지와 전화 등을 통해 몇 차례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배명희씨는 북한이 아들에게 이런 의사를 전달한 지 1년이 넘었는데, 북한은 이후에도 고위급 특사의 방북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고 전했다.
배명희씨에 따르면, 북한 당국자는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은 케네스 배의 ‘범죄 행위’가 지난 2009년 12년형을 받았던 미국 여기자들의 혐의보다 위중하다며 여기자들 석방을 위해 방북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비슷한 지위의 인사가 와야 석방이 가능하다는 논리를 펼쳤다고 한다.
케네스 배는 또 편지에서 여기자들이 풀려난 2009년 당시 핵실험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엄혹했지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여기자들의 귀환이 가능했다며 북한 당국이 미국의 전직 대통령을 특사로 원한다는 것을 암시했다.
실제 북한은 미국이 케네스 배 석방을 위해 보내려 한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의 방북을 지난해 8월과 지난 2월 두 차례에 걸쳐 급작스럽게 초청을 철회하는 식으로 무산시켰다는 점에서 킹 특사보다 중량급 인사를 원한다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배명희씨는 다만 북한이 아들에게 ‘대통령급’이라는 조건을 항상 언급한 게 아니기 때문에 북한의 입장이 이후 변했는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케네스 배는 지난 2012년 11월 북한으로 들어갔다 북한 당국에 붙잡힌 이후 1년10개월 넘게 억류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