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서 베이징 특파원]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히말라야’를 뛰어넘는 악수를 나눴다. 사흘간의 인도 방문을 시작한 시진핑 주석은 용과 꼬끼리가 손을 잡고 번영의 세기를 마련하자고 강조했다. 중국ㆍ인도 관계에 새로운 청사진이 제시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 주석은 인도 방문 첫날인 지난 17일 인도 일간 ‘힌두’에 기고한 ‘아시아 번영의 세기를 향하여’라는 제하의 글에서 인도를 ‘세계의 후방지원 사무소’라고 지칭하며 “세계의 공장과 후방지원 사무소가 결합하면 가장 경쟁력 있는 생산기지와 매력적인 소비 시장이 만들어 질 것이다”면서 양국의 경제협력을 강조했다.

또 기고문에서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건설을 함께 논의하고 방글라데시-중국-인도-미얀마(BCIM) 경제회랑을 함께 개발하자”고 인도에 제안했다. 그러면서 “중·인 관계는 21세기 가장 강력하고 유망한 2국 관계중 1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시 주석은 경제협력 및 정치적 신뢰 강화를 통해 양국 관계에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큰 선물보따리를 풀면서 ‘인도 끌어안기’에 힘을 쏟고있다.

중국 정부가 앞으로 5년간 인도에 1000억달러(약 103조8000억원)의 직접투자를 약속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지만 중국이 철도, 항만, 도로 등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인도의 유력 경제지인 이코노믹타임스는 중국이 65억달러(약 6조7275억원)규모의 산업단지 개발과 스마트시티 사업, 고속철도 건설 등에 관한 투자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양측은 민생용 원자력 프로그램에서의 협력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시 주석은 이번 인도방문에서 100명이 넘는 중국 기업가들을 대동했다.

이와함께 시 주석의 이번 인도 방문의 성패를 좌우할 큰 쟁점은 양국 간 국경분쟁이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을 통해 국경문제를 어느정도 해소해 양국간 정치적 신뢰를 구축하겠다는 심산이다. 4000여km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양국은 국경문제를 놓고 오래동안 갈등을 빚어왔다.

중국은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州) 9만㎢ 지역을 자국 영토로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인도는 중국이 통치하는 카슈미르 지역 일부인 3만800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두 나라 군대는 지난해 4월 카슈미르 북단 산악지역에서 열흘여 동안 대치한 바 있다.

쑨스하이(孫士海) 중국남아시아학회 회장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에서 “이번 시 주석의 인도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협력이 가속페달을 밟을 것이다”면서 “용과 코끼리가 새로운 아시아 역사를 만들어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 주석은 19일까지 프라나브 무케르지 대통령, 수미트라 마하잔 하원의장, 야당인 국민회의의 소냐 간디 대표 등을 만난 뒤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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