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6일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려
미쉐린 레스토랑 메뉴 1만5000~2만원대 판매
라이브 쿠킹쇼 등 이색 프로그램도 마련
미식 대중화 등에서 방문객 만족도 커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지난 4일 찾은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8층 야외 풋살장은 고소한 기름 냄새로 가득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미식 축제 ‘미쉐린 가이드 고메 페어 2019’(이하 미쉐린 고메 페어)가 막을 올린 참이다. 미쉐린 고메 페어는 세계적 권위의 미쉐린 가이드가 선정한 국내 레스토랑의 대표 메뉴를 한 곳에서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미식에 관심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올해 행사는 이날부터 지난 6일까지 사흘간 진행됐다. ‘무오키’, ‘스테이’, ‘이종국 104’, ‘진진’, ‘테이블 포 포’, ‘유유안’ 등 6개 미쉐린 가이드 스타 레스토랑이 이번 행사에 나섰다. 또 신선한 재료로 좋은 요리를 선사하는 ‘플레이트’에 선정된 레스토랑 8곳(‘서울 다이닝’, ‘수아 에피스’, ‘보름쇠’, ‘오만지아’, ‘쵸이닷’, ‘쿤쏨차이’, ‘떼레노’, ‘두레유’), 가성비 좋은 ‘빕 구르망’ 레스토랑 1곳(‘일호식’)도 참여했다.
이날 일부 유명 맛집 부스엔 본격적인 퇴근시간 전인 오후 4시께부터 대기 행렬이 늘어서기 시작했다. 대표 메뉴 멘보샤로 유명한 중식 전문점 진진은 밀려드는 방문객에 쉴 새 없이 튀김 뜰채를 건져 올렸다. 결국 오픈 3시간도 지나지 않아 그날 판매량을 거의 소진했다.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은 방문객이 많아 예약이 쉽지 않고, 가격대도 다소 높다는 점에서 일반 소비자에겐 거리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미쉐린 고메 페어에선 이들 레스토랑의 대표 음식을 1만5000~2만원에 맛볼 수 있어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대학생 커플 정원구(27), 홍하영(24)씨는 “포털사이트 광고를 보고 처음 찾아오게 됐다”며 “저희가 대학생이다보니 평소 접하기 어려운 식당들이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 셰프들의 라이브 쿠킹쇼, 와인 테이스팅 프로그램 등 다양한 즐길거리도 마련됐다. 한국관광공사의 전통주 홍보 부스는 ‘삼키기 애석하다’는 뜻의 ‘석탄주(惜呑酒)’, 전통 방식으로 빚은 생막걸리 ‘복순도가’ 등의 시음 기회를 제공해 전통주와 젊은 세대 간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미쉐린 고메 페어 방문객은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엔 약 800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 방문객 수는 1만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실력파 셰프들의 미식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로 입소문이 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이날 행사장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참여 레스토랑 역시 미식 대중화,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 등에서 의미 있는 행사라는 평가를 내놨다.
스테이 부스에서 만난 최해영 셰프는 “레스토랑에 찾아가 먹으면 가격이 부담스러운 분들도 많은데 실제 판매하는 대표 메뉴를 보다 저렴하게 가지고 나왔기 때문에 미식 대중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또 (롯데월드타워) 81층에 레스토랑이 있는 걸 모르시는 분들도 많아서 레스토랑 입장에서도 좋은 홍보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행사 첫 회부터 3년째 참여하고 있는 두레유의 유현수 셰프는 “미쉐린 선정 레스토랑들이 다같이 참여해 하는 행사인 만큼 다른 셰프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뜻깊다”며 “보통 파인 다이닝들이 가격대가 높고 다소 무거울 수 있는데 캐주얼하게 (요리를) 선보임으로써 미식 문턱을 낮춘 점이 의미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