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직영점 내며 신사업으로 육성

-“자영업자들 요청에 만들어진 상생형 모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이마트 제공]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오프라인 대형마트 사업의 부진을 넘을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노브랜드’ 전문점이 정치권의 과도한 규제와 지역 상인들의 반발에 밀려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노브랜드 전문점을 가맹사업으로 전환하면서 사업 확장의 돌파구 마련하는 듯 했으나, 이마저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정치권의 높은 벽 앞에서 출점 계획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는 것.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6일 강원도 춘천에 노브랜드 가맹점을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역 상인들의 반발로 춘천시가 이마트와 가맹점주 측에 공문을 보내면서 영업 개시일은 한 달가량 미뤄졌다.

지역 상인들은 “이마트가 노브랜드를 가맹점으로 개점하는 것은 유통산업발전법과 상생협력법의 규제를 피하기 위한 편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춘천점 외에도 노브랜드 전문점이 들어서는 곳마다 지역 상권과 갈등을 빚으면서 노브랜드 사업 확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노브랜드 전문점은 자체상표(PB) 상품만 모아 파는 초저가 슈퍼다. 2016년 직영점으로 시작해 올해까지 200여개로 매장을 확대했다. 일렉트로마트, 몰리스펫샵, 부츠 등 이마트가 운영하는 16개 전문점 가운데 가장 많은 점포를 내며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2015년 270억원을 기록한 노브랜드의 연간 매출은 2000억원을 넘어서, 내부적으로 신성장 사업으로 꼽힐 만큼 기대가 컸다.

특히 노브랜드 전문점은 이마트의 대표적인 상생모델이기도 하다. 자영업자는 물론 전통시장의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모델로 각광받고 있었기 때문. 실제, 지난해 4월 경동시장에 문을 연 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오픈 이후 일평균 300명 이상이 다녀가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경동시장 상생스토어는 누적 이용고객이 16만명이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 전체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올해 4월 가맹사업 전환을 기점으로 지역 상권과의 마찰이 심화되면서 좀체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가맹점은 직영점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출점이 자유롭다. 동일업종 근접출점 금지와 같은 법의 규제를 받지 않는데다, 가맹점의 대기업 부담 비용이 51% 미만이면 상생법상 사업조정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영업자들의 요청에 의해 만들어진 상생형 모델일 뿐”이라며 규제를 피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치권에서 복합쇼핑몰은 물론 노브랜드 같은 전문점까지 규제에 나서려고 하고 있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을지로 민생 현안회의’에서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이마트, 홈플러스는 기존 법에 따라 규제가 됐는데 그보다 더 규모가 큰 복합쇼핑몰이나 (규모가 작은) ‘노브랜드’ 쇼핑몰은 법의 허점을 이용해 골목 상권에 진출하고 있다”며 정부 훈령을 고쳐서라도 규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유통산업발전법 등의 경우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이 힘을 내던 시기에 이뤄진 것으로 시대에 뒤떨어진 구법 중의 하나”라며 “무조건 대기업이 한다고 해서 규제 일변도로 나가는 것은 오히려 시장에 역효과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로명 기자/do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