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 내정자 쓴소리
구색 맞추기식 업무보고도 질책
“한심한 금융상품이 아닌 투자자들에게 신뢰가는 상품 만들어라!”
은성수〈사진〉 금융위원회 위원장 내정자가 금융당국의 자본시장 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은 내정자는 최근 일본수출 규제 관련 금융당국의 투자상품 개발 등 대응 방안을 보고 받는 자리에서 “업무보고가 숙제 하듯 구색맞추기 수준 밖에 안된다”며 “이렇게 해서 투자자가 모이겠냐”며 강하게 질책했다.
그는 “자본시장의 역동성과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자본시장에서 한심한 상품이 아닌 투자자들이 봐서 얘기가 되는 정책을 기획하라”고 주문했다.
금융당국은 일본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국내 소재부품 기업을 지원하는 펀드 상품 활성화와 소재 부품 상장 규제 완화 등의 정책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새로운 관련 투자 상품도 검토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은 내정자는 “상품이 돈벌이가 되면 은행들이 먼저 만들었을 것”이라며 “자본시장 정책에 대해 존경까진 안해도 업신 여김은 없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코스닥벤처펀드 등 벤처투자활성화와 모험자본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지만, 실효성은 미미한 상태다. 특히 코스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바이오 관련주들이 코스닥벤처펀드 출범 직후부터 급락하며 상위 수익률만 마이너스 20%대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 달 코스닥벤처펀드 설정액이 100억원 넘게 감소했다.
지난해 야심차게 출범한 혁신모험펀드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18개 운용사 중 14개사가 약 5000억원 상당의 투자를 집행해 집행율이 전체의 18% 정도에 그쳤다.
김나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