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런던더비 2대2 무승부 불구

페널티킥 유도 등 맹활약

ESPN “눈에 띄었다” 평점 8점

손흥민이 맹활약했지만 토트넘이 아스널과 비기면서 3경기 연속 무승에 그쳤다. 2일(한국시간) 열린 아스널과의 원정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낸 손흥민이 키커로 득점에 성공한 해리 케인의 등에 올라타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
손흥민이 맹활약했지만 토트넘이 아스널과 비기면서 3경기 연속 무승에 그쳤다. 2일(한국시간) 열린 아스널과의 원정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낸 손흥민이 키커로 득점에 성공한 해리 케인의 등에 올라타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

그라운드는 휘저었는데 첫골 소식은 아직….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토트넘 공격의 중심 손흥민이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 공격을 이끌었지만 아쉽게도 첫골과 승리를 가져오는데는 실패했다.

토트넘은 그동안 북런던 라이벌인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약세를 보여왔다. 특히 아스널 원정에서는 약해 마지막으로 승점 3점을 가져온게 무려 9년전인 2010년이었다. 게다가 대부분의 팀들처럼 아스널도 홈에서는 강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 시즌 홈에서 14승 3무 2패를 기록했다. 당연히 2일(한국시간) 열린 아스널 원정경기는 토트넘에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또 토트넘은 아스널 전을 앞두고 카일 워커, 은돔벨레, 에릭 다이어의 부상공백이 발생했다. 컸다. 주득점원 해리 케인도 부진하고, 부상에서 막 복귀하는 델레 알리의 컨디션도 완전치 않았다.

공수의 연결고리는 물론, 상대 수비진을 뚫어내는 첨병, 골을 만들어내는 해결사까지 해줄 수 있는 손흥민이 차지하는 비중은 클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손흥민은 어려운 상대인 아스널을 상대로 포체티노 감독이 기대하는 만큼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발에서 시작된 공격으로 2골을 저 넣으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잇따라 2골을 내주며 2-2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전반에 터진 두 골에 모두 관여하는 등 맹활약했다. 후반 케인이 날린 회심의 오른발 강슛이 골 포스트를 때리고 나온 장면이 아쉬웠다.

토트넘의 선제골은 전반 10분,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손흥민이 센터서클 근처에 볼을 잡아 폭풍 같은 드리블 이후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에릭 라멜라에 넣어줬다. 라멜라는 달려들어가는 스피드를 줄이지 않고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가 쳐냈다. 흘러나온 세컨볼을 대시해 들어간 에릭센이 가볍게 밀어넣어 선제골로 마무리했다.

추가골은 전반 막판에 나왔다. 이번에는 페널티킥을 만들어냈다.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볼을 지키려는 손흥민을 자카가 파울로 끊으려다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키커로 나선 해리 케인이 침착하게 차 넣으며 2-0 리드를 토트넘에 안겼다.

손흥민의 장기인 중거리 슈팅도 은 몇 차례 아스널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전반 17분과 후반 6분, 각각 오른발과 왼발로 위력적인 슈팅을 때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몸을 날린 선방에 막혔다. 후반 33분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채 교체됐지만, 경기 내내 손흥민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ESPN은 손흥민에게 평점 8점을 부여하면서 “측면 공격의 중심이었다. 경기장에서 가장 큰 위협 요소 중 하나로 항상 눈에 띄었다”고 호평을 내렸다.

아쉬운 것은 팀 성적. 이날 무승부로 토트넘은 3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며 1승 2무 1패(승점5)로 리그 9위에 머물렀고, 선두권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오르며 ‘짠돌이 구단주’의 지원 아래서도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토트넘. 올시즌은 에릭센의 이적설로 뒤숭숭한데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며 지난해 같은 경기력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꾸준히 자신의 폼을 유지하고 있는 손흥민의 활약에 대한 비중이 지난해보다 더 커진 시즌 초반이다.

프리미어리그는 잠시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간다.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뛰는 동안 포체티노 감독의 고심이 깊어갈 것으로 보인다.

원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