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정치 개혁에도 큰 관심

본지에 6년간 칼럼리스트 활동

사회 전반에 높은 식견 보여줘

지난 3일 향년 66세로 별세한 이민화〈사진〉 창조경제연구회(KCERN) 이사장의 평생 화두는 혁신과 창조. 중소·벤처기업뿐 아니라 우리나라 산업경제의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연구, 정책과제 발굴, 제안에 평생을 바쳤다.

정치, 사회문제에도 관심은 비껴 있지 않았다. 지난해부터는 경제분야 외 정치분야로도 연구영역을 확대했다. 현재의 누적된 사회경제적 문제가 잘못된 정치체제에서 비롯된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의 정치를 여야, 정파, 진영간 난투극 수준이라고 평가해 왔다.

이에 따라 올 초 ‘제1기 청년정책학교’를 열고 보수와 진보를 아울러 청년 30명을 선발, 교육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정치자원을 육성·공급해보자는 의도였다. 정책 중심의 정치 혁신이 한국의 미래를 여는 길이라는 소신에 따른 것이다. 최근엔 제2기 청년정책학교 개설을 준비 중이었다.

고 이민화 이사장은 “현재의 정치인들은 청책에 대한 지식과 국가비전이 없는 상태로 정치에 입문한다. 그러다 보니 문제를 파악하는 능력 보다는 정파적 이해에 치우친다. 이게 정치업자들이 판치는 이유”라며 “스웨덴의 경우 정치학교가 전국 곳곳에 설치돼 균형잡힌 정치인을 공급한다. 정책학교는 미래 한국의 건전한 정치자원을 육성려는 것”이라고 밝혔었다.

칼럼니스트로서도 본지와 만 6년을 함께 했다. 2013년 6월 첫 칼럼 ‘창조경제는 감사제도의 개혁에서’를 시작으로 지난달 ‘혁신은 실패·성공·지속성 ’3대 갈등‘ 속에서 꽃핀다’에 이르기까지 6년간 70여회의 칼럼으로 경제와 사회 분야를 아우른 높은 식견과 통찰력을 보여줬다.

지금까지 그가 가졌던 직함은 활동영역을 말해준다. 서울대 전자공학과·카이스트 석사 졸업 후 대한전선(TEC)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 1982년 4년만에 접고 카이스트 박사과정(전자공학)에 입학했다. 재학 중이던 1985년 메디슨(현 삼성메디슨)을 창업, 기업가로 변신한다.

메디슨 대표로 재직하던 2001년까지 16년간 ‘벤처연방제’를 주창하며 분사와 직간접 투자로 키워낸 벤처기업 수는 100여개, 그 중 코스닥 상장사만 18개에 달한다.

1995년 벤처기업협회를 창립해 2000년까지 초대 회장을 지냈으며, 1996년 코스닥 설립도 이끌어냈다. 2006년 한국기술거래소 설립을 주도, 초대 이사장(∼2009년)을 역임했다. 2009∼2011년 제1대 기업호민관(현 중소기업옴부즈만), 2011∼2016년 한국디지털병원 수출사업협동조합 이사장으로도 재임했다. 2009년엔 KCERN을 설립, 혁신 경제생태계 조성을 위한 연구에 혼신을 기울여 왔다. 2009년부터 카이스트 (초빙)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6일 오전 7시.

조문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