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스마트폰
장기화되면 생산차질 가능성
국산화율 높이는 계기될수도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일 일본 정부가 수출허가 간소화 대상인 27개 백색국가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한 결정이 한국 기업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장기화할 경우 반도체, 디스플레이 및 스마트폰 산업의 경우 유의미한 수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기 전자 업종을 제외한 제조업에는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의 전략물자 생산 업체들은 이달 말부터 관련 물자의 한국 수출에 앞서 일본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번 조치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대상이 지난달 초부터 규제대상에 포함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이외에 여타 품목으로 확대된 것이다. 한국 기업들이 생산 공정에 필수적인 핵심 소재를 적시에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무디스는 이러한 수출 통제가 단순히 행정적인 차원에서 소재의 공급을 지연시키는 데 그친다면 한국 기업들의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고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무디스는 신용등급이 부여된 한국 기업들의 경우 대부분 핵심 소재의 재고를 이와 같은 단기적 차질에 무리 없이 대처하기에 충분한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새로운 절차에 따라 일본 정부가 장기간에 걸쳐 특정 소재의 한국 수출을 불허할 경우 이에 따른 차질은 보다 중대한 수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무디스는 한국과 일본 제조업 간의 상호 연관성 및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심각한 영향을 고려할 때 이러한 시나리오는 기본 가정이 아니라고 전했다.
아울러 무디스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가 장기간 격화될 경우 이에 따른 영향은 업종 별로 차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및 스마트폰 산업의 경우 소재의 일본산 의존도가 높고,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 비슷한 질의 소재를 충분히 조달하는 것이 쉽지 않아 유의미한 수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일본산 소재의 조달에 제약이 지속될 경우 국내 업체들이 해당 소재의 국산화율을 높이도록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놨다.
반면 철강, 석유화학 및 정유 산업은 일부 원료 및 중간재를 일본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으나 이들 품목이 주로 범용재에 해당함에 따라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 조달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