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나는 신데렐라 스토리 일색이던 안방 ‘로코(로캔틱코미디)’물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방영 중인 TV드라마에선 기존의 로코 공식을 깨고 능력있는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고 있다. 이 여자들은 평균 30대 초반의 나이로 안정된 직업을 가지며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산다. 연인과의 관계에서도 당당하다. 대체로 ‘밀당(밀고 당기기)’의 고수이며, 여우짓도 상당하다. 이들의 스펙으로 인해 비록 시청자들로부터 현실과는 동 떨어진 캐릭터라는 이야기를 들을지언정 이들은 드라마 안에서 달라진 남녀관계를 보여주는 표본이 되고 있다. 더불어 꽤 오랜 시간 구축됐던 ‘로코 공식’을 깨고 나온 세 여자들의 모습 자체가 ‘워너비’로 자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 SBS ‘괜찮아 사랑이야’ 공효진=공효진은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처음으로 안정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만났다. 30대 초반 대학병원 정신과 펠로우 1년차. 쿨하고 시크하고 당당한 지해수는 그림 같은 남자친구 장재열(조인성 분)을 들었다 놨다하며 사랑받고 있다. 굳이 착한 척 애쓰며 살지 않는 지해수는 할 말은 해야하는 직설적이고 까칠한 매력의 소유자다. 공효진은 이번 캐릭터를 맡으며 “배우는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를 만나며 실제 모습도 변하게 된다. 나 역시 지해수를 만나 조금 더 멋진 30대 여성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 KBS2 ‘연애의 발견’ 정유미=케이블 채널의 ‘로코퀸’ 정유미의 매력은 지상파로 점프해서도 통했다.

정유미가 연기하는 32세의 가구 디자이너 한여름은 어린 나이에 자신과 친구의 이름을 합쳐 만든 사업체를 운영하는 능력자. 연애에 있어서도 달인 수준이다. 구 남친(에릭 분)과 현 남친(성준 분)을 손바닥 위에 놓고 주무르는 한여름의 여우짓은 정유미를 만나 사랑스럽고 귀엽게 포장됐다. 정유미는 이 드라마를 통해 2030 여성들을 사로잡으며 데뷔 이래 처음으로 ‘스타일 아이콘’에도 등극했다.

▶ tvN ‘마이 시크릿 호텔’ 유인나=케이블 채널 tvN 드라마 ‘마이 시크릿 호텔’에서 유인나는 특급호텔 예식부의 총책임자를 남상효를 만났다. 드라마에선 ‘시크릿 호텔’의 미래라고 불릴 만큼 능력있고 책임감 넘치는 커리어우먼. 의외의 허당기까지 갖춘 덕분에 주변 남자들에겐 애정 공세의 대상이 되고, 여자들에겐 시기 질투의 대상이 된다.

전작(‘별에서 온 그대’)에서 짝사랑을 도맡고, 열등감에 휩싸여 다른 여자들을 시기 질투했던 유인나는 이번 작품을 통해 기존의 이미지를 벗게 됐다. 유인나 스스로는 “질투해주는 캐릭터를 만나다 보면 항상 내가 해오던 캐릭터라 남일 같지 않고 친근하다. 지금은 그동안의 힘들었던 것을 보상받는 기분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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