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김시준ㆍ김현우ㆍ박재용 외 지음, 도서출판 엠아이디)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40억~50억년에 이르는 지구의 역사상 학자들은 다섯번의 대멸종이 일어났다고 말한다. 대멸종이란 당대 지구 전체 생물종 중 75%이상이 사라진 사건을 말한다. 고생대 오르도비스기, 데본기, 페름기,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백악기에 일어났다. 그렇다면 6번째 대멸종의 주인공은 인류 혹은 인류를 포함하는 포유류가 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해서는 아무도 ’아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포유류의 경우, 인류 출현 이전에는 1백만 년에 2종 정도만 멸종하던 것이 지난 500년 동안 5570종이 멸종했다. 그러니까 인류는 557만배 빠른 속도로 포유류의 멸종을 재촉하고 있는 셈이다. 이수치가 보여주는 경고의 의미는 무엇일까?
EBS 다큐프라임 ‘생명, 40억년의 비밀’을 바탕으로 한 단행본 연작 중 제 1권 ‘멸종’이 최근 출간됐다. 나머지 주제는 ‘깃털’, ‘짝짓기’ ‘식물’ ‘상륙’으로 추후 출간될 예정이다.
일련의 연구에 따르면 5번의 대멸종으로 인해 지구상에 등장했던 종의 99%가 사라졌다. 생물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종의 유지기간을 평균 500만년 정도로 잡는다. 그러나 인류가 재촉한 포유류의 생명은 하늘이 내려준 500만년마저 장담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 책은 지구의 역사 속에서 대멸종의 양상과 원인, 결과를 살펴본다. 이를 통해 지구 위 모든 생명의 주관자는 결국 지구 그 자체라는 사실을 일러준다. 그렇다면 인류와 인류를 포함한 포유류의 멸종 역시 ‘운명’일텐데, 문제는 인류가 스스로의 명을 재촉하는 자기파멸적인 행위라는 것이 멸종을 통해 본 지구의 역사가 가르치는 교훈이다. 결국 인류가 ‘자살’이 아닌 ‘천수’로서 종의 운명을 마감할 수 있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가 이 책이 던지는 물음이라고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