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창훈 기자] 기업의 사내유보금이 1990년보다 29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 속도는 서비스업보다 제조업,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이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기업의 이익 중 사외로 유출되지 않고 사내에 남아 있는 이익인 ‘사내 유보금’은 1990년 26조3000억원에서 2012년 762조4000억원으로 29배 늘어났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사내유보금은 2012년말 기준 538조9000억원으로 전체에서 70.7%를 차지했다. 제조업 사내유보금은 2007년까지 빠르게 증가한 후 2008년과 2009년 주춤하다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예산정책처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007년까지는 경제개방에 따른 기업의 방어적 경영전략과 재무구조 개선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사내유보금이 증가했고 2007~2009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에 따른 매출과 수익 규모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또 2010년 이후에는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게 제조업의 사내유보금을 증가시킨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서비스업의 사내유보금은 2012년 기준 120조1000억원으로 제조업 사내유보금의 1/5 수준이다. 서비스업 사내유보금은 2008년까지 증가하다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국내경기가 침체된 2009~2010년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1년부터는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기업 규모별 사내유보금 추이를 보면 대기업의 사내유보금이 2012년말 460조3000억원으로 제조업 사내유보금(538조9000억원)의 85.4%를 차지했다. 반면 중소기업의 사내유보금은 78조6000억원으로 대기업의 1/5 수준에 그쳤다.

예산정책처는 “외환위기 이후 사내유보금 규모가 크게 확대됐으나 기업의 실물 투자활동은 사내유보금 규모가 크지 않았던 시기에 비해 약화됐다”며 “사내유보금이 기업과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재원으로서 역할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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