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재주 中 민감도 높아 내수·고배당주가 피난처 채권투자도 신중론 우세 달러보다 金 투자가 유망

글로벌 증시를 뒤덮은 무역전쟁의 공포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 역시 업종을 불문하고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대안 마련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신중한 투자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한다. 중국 민감도가 높은 소비재 대신 고배당주나 내수주, 금 등 안전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G2 분쟁이 6월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위험자산 회피 경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G20 회담이 열릴 6월까지는 무역분쟁 소음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관세인상으로 가장 먼저 소비재의 타격이 예상된다. 미국이 지난 10일 단행한 대중 3차 관세인상은 1, 2차와 달리 소비재가 추가된 게 특징이다. 추가 관세인상이 예고된 나머지 325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역시 스마트폰, 완구, 의류 등 소비재 품목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 화장품, 면세점이 경계 대상으로 거론된다. 연초 중국의 경기부양과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였던 업종들이기도 하다. 화학과 철강 등 소재 업종도 중국 민감도가 높아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사이클에 대한 자신감이 강화되기 전에는 내수 및 서비스 산업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나을 것”이라며 “금리가 꽤 하락한 만큼 배당수익률이 높은 은행과 통신, 보험, 증권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했다.

채권투자도 신중론이 제기된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채권시장이 호황기를 다 누렸다고 본다. 30년물 국고채 기준으로 최근 1년간 가격이 20% 올랐다”며 “향후 수익을 내려면 금리가 더 떨어져야 하는데 이미 ‘런 더 코스(run the courseㆍ다 달린 상태)’”고 말했다. 지금 채권투자로 이익을 보려면 시중금리에 영향을 주는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야 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이 같은 기대감이 낮다는 게 공론이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8.77포인트(0.90%) 내린 2060.24에 개장했다. 지난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7.38포인트(2.38%) 급락한 2만5324.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9.53포인트(2.41%) 떨어진 2811.87에, 나스닥 지수는 269.92포인트(3.41%) 폭락한 7647.02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은 지난 1월 3일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고, 나스닥은 지난해 12월 4일 이후 최악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9.94포인트(1.40%) 내린 698.86에 개장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을 전거래일보다 2.5원 오른 1190.0원에 출발하면서 전일 기록했던 연고점(1187.5원)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윤호ㆍ강승연ㆍ김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