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걸캅스'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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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걸캅스' 스틸
사진=영화 '걸캅스' 스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라미란은 데뷔 20년 만에 주연 타이틀을 얻었다. 유머 넘치지만, 그 안에 진한 페이소스가 담긴 미영 역은 배우 라미란의 장점을 모두 모아 놓은 캐릭터다.1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걸캅스’는 개봉 5일 만에 누적 관객수 66만5953명을 기록했다. 이 흐름이라면 100만은 쉽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흥행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개봉 전 라미란의 부담감은 컸다. 인터뷰에서 “시사회 때만 해도 너무 부담스럽고 떨리더라. 모든 한 마디가 조심스러웠다. 지금도 떨리지만 내려놓으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할 정도다.신스틸러로 눈도장을 찍고, 연기력을 인정받아 주연으로 발돋움한 사례는 드물지 않다. 배우 이문식과 유해진, 오달수, 김인권 등 특유의 코믹 연기로 시선을 강탈한 이들은 첫 주연작에서 각자의 개성을 뽐내며 작품을 이끈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천차만별이었다. 유해진은 영화 ‘럭키’로 6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김인권은 ‘방가? 방가!’로 80만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겼지만, 오달수는 ‘대배우’로 총 관객수 16만9964명 동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천만 요정’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을 만큼 승승장구하던 오달수의 발목을 잡았던 ‘대배우’는 당시 무명 배우의 애환을 섬세하게 다뤘지만, 특별함은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달수가 주인공으로 나섰다는 것 외에는 의미를 찾기 힘들었고, 결국 오달수는 자신의 매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쓴 결과를 받아야 했다.

반면 유해진과 김인권은 큰 스케일과 특별한 의미를 선보이기보다는 편안한 웃음을 자아내며 친근함을 선사했다. 힘을 주고 나와도 어딘가 웃음 나는 자신만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며 평범한 코미디 영화도 더욱 빛나게 만든 것이다.라미란 또한 ‘걸캅스’에서 영리한 모습을 보여준다. ‘응답하라’ 시리즈와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보여준 평범하지만 모성애 넘치는 엄마의 모습은 물론,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나 ‘덕혜옹주’ 등에서 보여준 과하지 않지만 포인트만은 확실한 코믹 연기까지. 그의 장점들을 고루 조합한 미영 캐릭터는 라미란에게 적역이었다.“영화에서 액션도 있고, 화려한 장면들도 많지만 나는 45세 박미영의 몸을 만드는 데 신경을 썼다. 그게 더 리얼리티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 캐릭터가 여전사 같았으면 오히려 출연을 하지 못 했을 것”라고 말한 라미란은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그렇게 라미란은 자신의 첫 주연작을 ‘흥행 성공’이라는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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