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루티-스즈키 선전 속 점유율 선점 총력전 - 기아차 진출 눈앞…연간 100만대 생산 기대 - 美ㆍ中 의존도 줄이고 ‘공유서비스’ 대비도 - 베뉴 출시 이어 코나EV 대기…‘첨단’ 승부수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미국과 중국의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인도시장에서 가속페달을 밟는다.

점유율 확보를 위한 동력은 ‘미래차’다. 스마트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해 13억 인구 대국에서 글로벌 수익을 보완하려는 전략이다.

▶점유율 2위…침체에도 전략적 투자= 현대차는 지난해 기준 16.3%로 인도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 중이다.

1위는 인도와 일본의 합작회사인 ‘마루티-스즈키(점유율 51%)’다. 점유율은 2016년 대비 0.7%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인도 내수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14일 현대차에 따르면 인도 내수 판매량은 2016년 50만539대에서 2017년 52만7320대, 2018년 55만2대로 늘었다.

관건은 올해다. 인도 자동차 시장의 위축 조짐이 뚜렷해서다. 실제 올해 1분기까지 현대차는 13만3263대를 팔아 3.4%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마루티-스즈키도 42만1383대의 판매량을 보이며 전년 대비 0.4% 줄었다.

업계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침체에 공유시장 확대에 따른 수요 감소를 원인으로 분석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최근 인도를 찾아 3분기 가동을 앞둔 기아차 아난타푸르 신공장을 둘러본 것도 전열 재정비로 풀이된다.

기아차 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하반기엔 현대ㆍ기아차의 전략이 대폭 수정될 전망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아난타푸르 신공장의 내수ㆍ수출 포함 생산량을 연간 3만4000대에서 5만대 수준으로 늘렸다. 연간 68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현대차 첸나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합치면 연간 생산량은 100만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 생산시설에 대해 “부품의 공용화와 표준화로 단일 생산라인에서 여러 모델의 생산이 가능한 혼류생산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조립 속도를 보유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유경제+첨단기술…생산량 확대= 장기적인 안목의 미래차 전략은 진행형이다.

현대ㆍ기아차가 인도 최대의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 ‘올라(Ola)’에 3억 달러를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생산ㆍ판매에서 모빌리티 서비스에 이르는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 무게를 둔 폭석이라는 분석이다.

정 수석부회장의 의지도 뚜렷하다. 그는 지난 2월 서울 양재사옥에서 올라의 바비쉬 아가르왈(Bhavish Aggarwal) CEO와 만나 “인도 모빌리티 1위 업체인 올라와 협력하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환 노력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라는 2011년 설립된 인도 카헤일링 1위 업체다. 글로벌 125개 도시에서 서비스 중이다. 설립 이래 호출 서비스는 누적 10억건에 달한다.

올라의 전략적 협업에 따라 현대ㆍ기아차는 향후 인도 특화 EV 생태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와 플랫 솔루션 사업 개발 등 3대 분야에서 ‘윈윈 전략’을 구사하게 된다. 내수 판매가 주춤한 가운데 공유서비스가 ‘신의 한 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1일 출시하는 초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베뉴’가 신호탄이다. 사전계약 첫날에만 2000대를 기록했다.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블루링크를 탑재하고 사운드하운드(Soundhound)를 접목해 음성을 이용해 시동을 거는 등 첨단기능이 특징이다.

친환경 전기차 ‘코나EV’도 출격을 대기 중이다. 현대차는 현지에서 CKD(반조립방식)로 하반기 생산물량을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이다. 기존에 확보한 42개 동반 협력사와 더불어 새 부품 제조업체들과 협업도 모색 중이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가 인도에 진출하면서 글로벌 실적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공정부터 물류ㆍ재고까지 독자적인 최첨단 생산 시스템을 도입해 부품의 생산을 원활하게 하고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도입해 판매망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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