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분석해 스타일 배분 변경 고수익 불구 총보수 0.3%불과 국내엔 미출시...곧 등장할 듯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블랙록, 스테이트스트리트 등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점유율 상위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로테이션 ETF’ 출시에 나서고 있다. 단순히 시장평균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가치주, 우량주 등 특정 전략의 비중을 능동적으로 조절하는 상품이다. 액티브 전략임에도 총보수가 일반 ETF 수준인 0.3%에 불과하다.

9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ETF시장 점유율 3위인 글로벌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는 지난달 로테이션 ETF 2개 종목 ‘US Sector Rotation’, ‘Fixed Income Sector Rotation’을 상장했다. 세계 최대 ETF 운용사인 블랙록도 지난 3월 로테이션 ETF 1개 종목(US Equity Factor Rotation)을 출시해 운용 중이다.

ETF는 코스피 등 특정 지수나 자산 가격에 연동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펀드 상품이다. 단순히 시장 평균을 좇지 않고 ‘밸류(내재가치)’, ‘퀄리티(우량주)’, ‘로우볼(저변동성)’ 등 특정 요소(팩터)의 비중을 높이기도 한다. 로테이션 ETF는 경기선행지수 등으로 객관화되는 경제 상황을 근거로 자동적으로 팩터를 전환하거나 비중을 조정한다.

로테이션 ETF 시장이 열린 것은 지난 2014년. 특정 국가 및 업종을 추종하는 ETF를 다양하게 선별해 그 안에서 로테이션을 추구하는 상품이 처음 나오면서다. 그러다 ETF 시장 점유율 2위 운용사인 뱅가드가 지난해 다양한 팩터를 액티브(펀드매니저의 판단 적극 개입)로 운용하는 상품을 내놓은 뒤, 최근 대형 운용사들의 로테이션 ETF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김남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S&P 500 지수를 기준으로 하는 주요 팩터의 연간 수익률을 10년 동안 비교한 결과, 지속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초과 달성하는 팩터는 없었다”며 “경제가 회복과 조정기를 거치면서 상황에 따라 팩터간 수익률 순위에 큰 변화가 나타났는데, 경제 사이클이나 시장 움직임에 따라 팩터를 바꾸는 전략이 단일 팩터에만 장기간 투자하는 방법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로테이션 ETF는 이미 국내에서도 투자가 활성화 돼있는 EMP(ETF Managed Portfolio)와 일면 유사하지만, EMP는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인만큼 총보수가 평균 0.8% 수준으로 일반 ETF의 평균(0.3%)보다 높다. 올해 상장한 블랙록의 로테이션 ETF의 경우, 액티브 펀드임에도 총보수가 0.3% 수준으로 낮다. 액티브와 패시브의 중간격이라는 점에서는 EMP와 로테이션 ETF가 유사하지만, 비용만 놓고 봤을 때는 로테이션 ETF가 더 투자자에게 유리하다. 아직 국내 자산운용사 중 로테이션 ETF 상품을 출시한 곳은 없다.

김 연구원은 “아직 로테이션 ETF 시장은 블루오션인 상태로, 향후 각 운용사만의 전략이 담긴 상품들이 활발히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