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저하ㆍ투자 확대 반영 -“신규 사업 실적기여, 단기간 내 증가하기 어려워”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9일 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소비자의 지출 감소와 온라인 비중이 높아지는 소비패턴으로 인해 실적 하락 압박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결과다. ‘BBB’ 등급은 유지했다.
S&P는 “이마트의 주요 사업인 대형마트의 실적부진이 2019~2020년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며 “한국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온라인 채널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통적인 유통 채널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P의 한국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2017년, 2018년 3.1%, 2.7%에서 올해 2.4%로 약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마트의 총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대형마트 사업이 향후 2년 동안 매출 부진, 수익성 압박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게 S&P의 전망이다.
또한 S&P는 “이마트의 수익성 저하와 투자 확대가 향후 12~24개월 동안 신용지표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이마트의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2017~2018년 3.5~3.9배에서 2019~2020년 4.1~4.4배로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이마트의 신규사업에 대해서도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겠지만, 전반적으로 취약한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마트의 슈퍼마켓, 트레이더스, 쇼핑몰, 식음료 사업 관련 실적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온라인몰, 해외사업, 편의점, 호텔사업은 아직 확장 단계에 있어 눈에 띄는 수익성 개선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S&P는 이마트의 2019~2020년 전사 매출 대비 EBITDA 비중이 2017년(9.2%), 2018년(8.3%)보다 소폭 하락한 8.0~8.4%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것 역시 등급 전망을 끌어내린 요인이다. S&P는 이마트의 연간 자본지출 투자 규모가 올해 약 1조4000억 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2020~2021년에는 1조1000억~1조 2000억 원으로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는 여전히 2017~2018년의 1조1000억 원 보다 높은 수준이다. S&P는 “자본지출 대부분은 온라인몰, 해외사업, 복합쇼핑몰 등 신규사업에 투입될 계획”이라며 “결과적으로 영업현금흐름 감소와 투자확대는 2019~2020년 차입금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S&P는 ▷새로운 리스 기준서(IFRS 16) 도입으로 인한 추가적인 리스 부채 인식 ▷신설 온라인 통합법인 관련 부채 성격의 외부 투자금 ▷최근 이마트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자본인정비율 50%) 등으로 인해, 올해 이마트의 조정 차입금 규모가 전년 대비 약 1조~1조3000억원 정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이마트는 비용절감, 자산 효율화, 자산매각 등을 비롯한 다양한 재무 개선 대책을 고려하고 있지만, 어려운 영업환경과 실행 리스크를 감안할 때 신용지표가 2016~2018년 수준으로 회복하기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편 S&P는 이마트의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상당기간 동안 4.2배를 상회할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격적인 투자, 경제상황 악화, 예상보다 큰 신규사업 관련 손실, 규제 압력 등으로 인한 추가적인 수익성 하락이 신용지표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S&P는 “이마트가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의 가치가 동사 신용지표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수준으로 하락하거나, 상당한 규모의 지분매각이 재무위험도를 크게 개선시키지 못한다고 판단될 경우에도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