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서한샘 前의원 별세...유행어 ‘밑줄 쫙’ 유명 -‘성문’ 송성문도 작고…‘정석’ 홍성대 유일 생존자
더욱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이전 대학입학 학력고사를 준비하던 수험생에게는 필독서이자 ‘삼두마차’ 같은 책이었다. 특히 1980년대에는 과외가 전면 금지되면서 교과서 외에 학력고사를 준비할 수 있는 교재는 참고서 밖에 없었기에 이들 책의 인기는 대단했다. 하지만 1993년 수능이 도입되면서 암기력 대신 사고력을 보는 방향으로 문제 출제의 틀이 바뀌었다. 이후 현재까지 ‘수학의 정석’을 제외하고는 과거 수준의 명성을 잇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교육계, 관련 업계 등의 평가다.
지난 6일 오후 저자들 중 ‘막내’였던 ‘한샘국어’ 저자 서한샘(본명 서용웅) 전 의원이 향년 75세로 별세했다. ‘성문영어’ 저자 송성문(본명 송석문) 성문출판사 회장도 이미 2011년 향년 80세로 세상을 떠났다. 한때 수험생의 ‘바이블’이었던 참고서 저자 중에는 ‘수학의 정석’ 저자인 홍성대(82) 상산학원 이사장만 남았다.
‘스타 저자’ 세 사람은 모두 ‘스타 강사’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고(故) 서 전 의원은 대학(서울대 국어교육과) 졸업 후 모교인 인천 동산고 등에서 교편을 잡다가, 1970년대 말 대성학원으로 자리를 옮겨 유명 강사가 됐다. 그의 강의 습관에서 나온 ‘밑줄 쫙’이라는 유행어까지 생길 정도였다. 1980년대 한샘출판ㆍ한샘학원, 1990년대에는 교육 전문 케이블 방송(다솜방송)까지 세웠다. 한샘출판에서 나온 ‘한샘국어’가 여러 수험생에게 입시 교재로 활용되면서 서 전 의원은 사업에도 성공했다. 1980년대 후반 ‘과외 금지’ 위헌 결정 이후 ‘사교육을 막겠다’며 정부 주도로 탄생된 ‘TV과외’ 강사로 이름을 날린 그는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인천 연수(신한국당)에 출마, 당선되기도 했다.
고 송 회장도 학교와 학원에서 두루 명성을 쌓았다. 평북 정주 출생인 그는 신의주교원대 재학 중 6ㆍ25전쟁이 발발하자 단신으로 월남해 통역 장교로 10년간 근무했다. 이후 대학(동아대 영문과)을 졸업한 뒤 마산고, 서울고 등에서 교사 생활을 했다.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가 마산고 시절 제자 중 한 명이다. 이후 송 회장은 제대로 된 영어 참고서가 없는 현실을 접하고 1960년대 문교부(현 교육부) 주관으로 뉴질랜드로 영어 연수를 다녀온 후 ‘성문종합영어’를 펴내 유명세를 탔다. 이후 경복학원 등에서 강의를 하다, 직접 성문출판사를 차려 ‘성문영어’ 시리즈를 펴냈다.
홍 이사장은 처음부터 사교육에 투신했다. 그는 서울대 수학과 입학 후 가난 탓에 1950년대부터 과외를 하고, 종로학원 등에서 강의를 했다. 당시 강의용으로 만든 프린트 자료를 모아 1966년 ‘수학의 정석’ 시리즈를 펴냈다. 이 참고서는 지금도 해마다 개정판이 나온다. 1979년 성지사(현 성지출판)라는 출판사를 세워 ’수학의 정석‘ 시리즈를 펴내기 시작한 홍 이사장은 사재를 털어 1981년 고향(전북 정읍) 인근인 전주에 상산고를 세웠다. 상산고는 자율형 사립고로, 현재 전북 지역에서 서울대를 비롯해 명문대 진학 실적이 가장 좋은 고교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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