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굴비 생산지 전남 영광군 법성포를 가다

지난 25일, 굴비 공장이 모여 있는 전라남도 영광군 법성면을 찾았다. 굴비의 고장이라는 말에 걸맞게 영광에 위치한 대부분의 가게에 굴비라는 글귀가 간판에 큼지막하게 적혀져 있었고, 식당 앞에는 관광버스를 타고 온 수많은 관광객들이 영광 굴비를 맛을 느끼기 위해 굴비 전문식당으로 향하고 있었다.

전라남도 영광은 우리나라 굴비의 70% 이상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의 굴비 생산지이며, 명절 선물로 상당한 인기 있는 선물이기 때문에 굴비 공장에는 굴비 선물세트를 포장하느라 정신없이 분주했다.

굴비는 조기를 염장한 후, 건조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이번 추석에 나오는 선물세트에 사용되는 조기는 올 봄에 잡힌 것으로 포획하자마자 급랭시켜 저장한 것이다. 영광에서는 국내산 참조기를 원 재료로 사용한다. 저장된 국내산 참조기를 해동 및 세척하고, 아가미와 몸통에 소금을 채워 넣는 ‘섶간’이라는 방식으로 염장한다. 염장한 이후, 2~3개월의 건조과정을 거쳐 굴비가 만들어진다.

예로부터 굴비는 제사상에 꼭 올라가는 친근한 음식이었으나, 지금은 비싸고 귀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굴비가 비싸고 귀한 음식이라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굴비는 크기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실제로 보기에도 크기의 차이는 컸다. 현지에 따르면 팔뚝만한 굴비는 백화점에서 수 백만원의 가격에 판매가 되지만, 작은 굴비는 10만원 내외로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영광에 있는 굴비 공장에는 크기에 따라 원 재료인 조기를 정확히 선별하는 기계인 ‘선별기’가 따로 준비되어 있었다.

최근에는 굴비 선물세트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섶간에 사용되는 소금이나 건조 과정 및 기간, 가공 형태에 따라 황토염 굴비세트, 홍삼자염 굴비세트, 마른 굴비세트, 고추장 굴비세트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된다. 또한, 알을 뱄는지의 여부에 따라 일반 굴비세트와 알배기 굴비세트로 나뉘기도 한다.

롯데백화점 식품MD팀 수산담당 김한겸CMD(선임상품기획자)는 “지난해까지 수산물 안전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굴비 소비가 급감했어요. 그래서 프리미엄 상품, 실속형 상품, 이색상품 등 다양한 굴비를 선보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라며 “올해에는 신뢰도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굴비 소비도 지난해보다 늘고 있습니다. 굴비는 상품에 다라 가격이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직접 보고 골라보면 명절에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선물세트를 고르실 수 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현지 상인들의 기대치도 높았다. 법성포에서 납품공장과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 왕섭씨는 대형 유통점과 인터넷판매가 생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이른 추석 영향으로 과일보다는 조기에 손님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물량도 넉넉하고 가격도 적당하여 매출증대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산지부터 굴비를 판매하는 장소까지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에 지난해보다 활기찬 경기가 추석을 기점으로 빨리 회복되면 좋겠다는 낙관적인 생각이 들었다.

사진, 글 이상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