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수 억 대의 사기 혐의를 받는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6) 부모 신모(61) 씨 부부가 지난 8일 뒤늦게 자진 귀국, 경찰 조사를 받은데 대해 일부 피해자가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9일 충북 제천경찰서를 찾은 피해자 A 씨는 “사건이 터지고 몇 개월이 지났는데 지금 들어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모두 철저하게 계획하고 (국내로) 들어온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신 씨가 취재진에 “당시 IMF(외환위기)가 터져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답한 데 대해서도 자신들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A 씨는 “차용증을 가진 사람들과는 합의를 끝냈으니 들어온 것 아니겠냐”며 “피해를 주장하는 분들이 아직 많은데 이들과는 접촉도 하지 않고 귀국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기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신 씨 부부 친척도 이날 경찰서를 찾아와 “여기에 왜 왔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신 씨 부부를 상대로 그동안 불거진 사기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신 씨 부부는 20년 전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하다가 친척과 이웃 등에게 거액을 빌려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 규모는 14명에 달한다. 피해 금액은 6억 원 상당이다. 피해자 가운데 8명과는 이미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 씨 부부에 대해 조사를 마치는 대로 내부 협의를 거쳐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
신 씨 부부는 지난 8일 오후 7시 30분께 뉴질랜드 항공편을 통해 한국에 들어왔다.
사기 혐의로 지명 수배됐던 신 씨 부부는 인천공항에서 대기하던 경찰 체포조에게 곧바로 붙잡혀 사건 관할 경찰서인 제천경찰서로 압송됐다. 신 씨 부부는 최근 변호사를 통해 귀국 사실을 경찰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해 11월 부모의 ‘빚투’논란이 제기된 이후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한 채 자취를 감췄던 마이크로닷도 같은 날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유튜브 연예뉴스 채널 ‘쨈이슈다’는 마이크로닷이 “편안한 옷차림에 검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지만 주변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눈치였다”며 “(피해자들에게) 변제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신 씨 부부가 가수로 활동하는 아들 산체스와 마이크로닷의 앞날을 걱정, 자진 귀국을 선택했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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