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규 행장 내정자 63년생 카드·운용 사장후보도 50대 “글로벌 전략 강화 가능성”

은행권 최초로 1963년생 은행장이 탄생하면서 하나금융그룹은 물론 금융권 전체로도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 전망이다. 진통 끝에 연임을 포기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후임에는 지성규<사진> 글로벌 담당 부행장이 사실상 내정됐다. 지난달 28일 하나은행 임원추천위원회가 최종후보로 결정한 지성규 내정자는 1963년생으로 함영주 행장(1956년생)보다 7살이나 어리다.

손태승 우리금융회장 겸 우리은행장(1959년생)을 비롯해 허인 KB국민은행장(1961년생), 이대훈 NH농협은행장(1960년생) 등이 ‘손위’다. 역시 이달 말에 행장으로 취임하는 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현 신한금융그룹 부사장)보다도 2살 어리다.

지 내정자 외에도 3명의 인물이 이번에 하나금융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낙점됐다.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후보(1963년생), 김희석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 후보(1961년생)가 모두 50대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은행장 교체 시점이 당겨진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강제’ 세대교체 아니겠나”고 말했다.

당초 하나금융 내부에선 함 행장의 연임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짙었다. 하지만 행장 후보자 결정을 앞두고 금융감독원이 하나금융의 사외이사들을 만나 당국의 우려를 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함 행장이 3연임을 했다면 2021년 3월까지 임기 2년이 유력했다. 김정태 회장(JT)의 임기 종료와 맞물린다. 하나금융은 만 70세 이상이면 회장 연임이 불가하지만, 함 행장이 만 65세에 회장에 오를 경우 연임도 가능하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1955년생,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은 1957년생이다. 함 행장은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직은 유지할 예정이다. 은행장 연임을 못해도 여전히 유력한 회장 후보다.

한편 지성규 내정자는 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직은 정식취임 전이고, 민감한 시점”이라며 “취임 이후에 (포부 등) 자세히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지 내정자는 1991년 하나은행에 입행한 뒤 30년에 가까운 은행 커리어 중 절반을 나라 밖에서 쌓았다. 홍콩지점 부지점장, 심양지점장을 거쳐 2007년엔 하나은행의 중국법인 설립을 총괄했다.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이 통합한 뒤로는 통합 하나은행의 중국법인장도 지내 대표적인 중국 전문가로 꼽힌다. 2025년까지 그룹 전체 수익의 40%를 국외에서 거둬들인다는 하나금융의 ‘2540 전략’도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해 하나금융이 해외에서 거둔 수익은 15% 수준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 부행장은 새 사업을 계획하고 진행한 뒤 안정화하는 일련의 과정에 정통하다”며 “글로벌 전략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박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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