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 인력 97명 각 분야 재배치할 듯 -노조 “일방적 구조조정 강행시 파업 불사” -중노위 권고 변수 가능성…“3월7일까지 집중교섭”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최근 매각한 위스키 브랜드 ‘임페리얼’ 제품 이미지
[페르노리카코리아 제공]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최근 매각한 위스키 브랜드 ‘임페리얼’ 제품 이미지 [페르노리카코리아 제공]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글로벌 위스키 회사 페르노리카 한국법인이 ‘임페리얼’ 브랜드 판권 매각과 대규모 인력 감축을 통보하면서 노조와 갈등을 겪고 있다. 한국법인은 다음달 중 인력을 재배치한 새 조직 출범을 강행할 것으로 보여 노조와의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2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페르노리카코리아(PRK)는 임페리얼 브랜드 매각과 함께 재구성한 새 조직을 다음달 8일께 출범할 계획이다. 회사가 지목한 희망퇴직 대상자 120여명을 제외한 잔류 인원 97명을 발렌타인, 앱솔루트 등 수입 브랜드 각 분야에 재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통보한 감원 계획을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장투불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는 지난달 22일 직원 대상 간담회를 열고 조기퇴직프로그램(ERP)을 통해 정규직 직원 221명을 94명까지 줄이는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잔류 인원은 94명에서 최근 다시 97명으로 조정됐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회사는 지난 1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대상자 가운데 단 5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나머지 인원은 대기발령 상태로 현재 직무전환 명목의 교육을 받고 있다. 회사는 “새 조직에서 배정될 업무가 없는 직원들의 역량 증대를 위한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직무와 관련된 교육이 아닌 퇴직 신청을 압박하기 위한 성격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귀현 페르노리카코리아 노조위원장은 “회사가 ‘정리해고’가 아닌 ‘희망퇴직’이라고 분명히 밝혔고 그렇다면 자발성이 전제가 돼야 한다”며 “희망퇴직이라면 대상자라 해도 직장을 계속 다니고 싶은 직원에 대해선 조정이 가능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임페리얼 브랜드가 침체된 것에 회사도 전략적 실패가 크다고 인정했는데 모든 책임은 직원에게 떠넘기고 경영진은 왜 단 한명도 책임지지 않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 노조는 최대한 교섭에 임하겠지만 사측이 일방적 구조조정을 강행할 경우 파업도 불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4~15일 진행한 노조 임시총회에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99.25%로 가결됐다.

물론 다음달 8일 전까지 노사 협의가 순탄하게 이뤄진다면 회사의 구조조정 계획에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 18일과 21일 이뤄진 1, 2차 조정 회의에서 다음달 7일까지 노사가 집중 교섭할 것을 권고했다. 중앙노동위 관계자는 “노사가 현재 경영상태에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에 대해선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 인력조정안에 대해선 집중교섭해 합의할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여 이를 권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중노위 권고에 따라 성실하게 교섭에 응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페르노리카코리아 측은 교섭 전망과 관련해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페르노리카코리아의 2012~2013 회계연도 매출은 3243억원에 달했지만 2016~2017 회계연도에는 196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577억원에서 319억원으로 44.7%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