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4분기 영업적자…폴리실리콘 가격 하락 직격탄 - “폴리실리콘 원가절감ㆍ바이오 투자로 경쟁력 높일 것”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국내 최대 폴리실리콘 생산 업체인 OCI가 태양광 사업 시황 악화 등 영향으로 지난해 반토막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OCI는 시황에 따라 영업이익 변화가 직결되는 현재 사업구조를 탈피해 바이오 등 미래먹거리를 다양화하고 안정적인 실적 구조를 만드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OCI는 최근 지난해 실적 발표 기업설명회를 통해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586억원으로 전년 대비 44.2% 감소했으며, 같은기간 매출액은 3조1121억원으로 14.3%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중 4분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해 4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주요 사업별로는 폴리실리콘 사업이 포함된 베이직케미칼 사업이 1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16.8% 감소했고, 에너지솔루션 사업은 매출 483억원으로 40.4% 감소했다.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 사업은 1조4260억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8% 상승했다.

OCI 주요 제품인 폴리실리콘 가격 급락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1월 kg당 18달러에 육박하며 연간 실적 기대감을 높였지만 곧 기세가 꺾였다.

지난 5월 중국의 보조금 축소 정책 이후 15달러대 전후로 하락했고, 3분기에는 평균 11달러, 4분기에는 1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업계에서는 폴리실리콘 생산과 판매 손익분기점을 kg당 14~15달러로 추정한다. 이 아래로 떨어질수록 ‘팔면 팔수록 손해’인 셈이다.

OCI 내부에서는 “언제까지 폴리실리콘 가격만 바라보고 있을 수 있을까”라는 한탄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널뛰는 시황에 실적 영향을 덜 받는 안전한 사업구조를 만들기 위해 OCI는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먹거리 투자라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우선은 폴리실리콘 경쟁력 확보가 우선이다.

이우현 OCI 사장은 기업설명회에서 이와 관련해 “지난해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실망스러운 한해였다”며 ”앞으로 업체들간 원가 싸움이 이어질텐데 OCI는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과 고순도 반도체 물량을 늘리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생산 비용의 큰 부분을 차지한 전기료가 저렴한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량을 늘려 원가경쟁력을 갖추고, 중국업체 등 경쟁사 대비 발전 효율이 좋은 고부가 제품 생산으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또 지난해 OCI는 바이오 사업 진입을 공식화하고 투자를 진행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OCI 관계자는 “회사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바이오 진출을 선언한 뒤 바이오 벤처기업 투자까지 채 1년도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OCI는 지난달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에 50억원의 지분투자를 발표했다.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는 췌장암 항암 후보물질과 신규 약물 전달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임상, 기술이전, 생산에서 OCI와 의약품 공동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OCI는 또 부광약품과 50대50으로 투자해 설립한 비앤오바이오 합작사에도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또 다른 2건 가량의 추가 투자 계획도 검토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회사 측은 “2025년께 OCI 매출 절반이 바이오사업에서 나오는 것을 목표로 미래먹거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in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