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지난 2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카타르와 UAE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이 전세계 언론의 이목을 끌고 있다. 경기 중 발생한 UAE 관중의 신발 투척 사건 때문이다.
이날 경기는 카타르가 무려 4골을 몰아 넣으며 UAE에 4-0 완승했다. 카타르는 지난 2017년 6월 UAE와 단교 사태 이후 갈등을 겪고 있는 만큼 3만8000여 관중의 엄청난 야유 속에서 경기를 해야 했다. 관중들은 심지어 카타르 국가가 울려퍼질 때조차 야유를 쏟아냈다. 물병이 날아드는 것도 예사였다.
정점은 알모에즈 알리의 두번째 골이 터진 뒤였다. 관중석에선 신발이 잇달아 날아들었다. 심지어 UAE선수들이 시간이 너무 지체되자 홈 팬들에게 그만 할 것을 요청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관중 난동에 그치지 않는다. 아랍권 국가에서 신발을 던지는건 어마어마한 모욕을 의미한다. 2008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이라크 기자회견 당시 이라크 기자가 신발을 던진 것은 그 상징성을 잘 보여준다.
외신들도 경기 내용 못지 않게 신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BBC는 “중동에서 신발에 맞는 건 신발 밑창의 먼지보다 못하다는 의미로, 최악의 모욕으로 받아들여진다”며 “신발 투척은 쉽사리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CNN 역시 이번 경기가 표면적으론 축구 행사였지만 지역 정치와 외교 분쟁으로 둘러싸여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홈 팬들이 신발을 던져 (카타르에) 혐오감을 나타냈다”며 “UAE와 카타르의 관계가 개선될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AFC는 이날 투척 사건을 경기 보고서에 기재한 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