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대비 성능 어때? -엡손‘ 모베리오 BT-200’
엡손의 ‘모베리오 BT-200(이하 BT-200)’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 글래스다. 핸드폰의 미러캐스트를 이용해 영상을 보고, 인터넷 서핑과 유튜브를 감상할 수 있다. 또 내장 카메라는 물론 블루투스와 모션센서 등이 탑재돼 별도의 스마트 기기를 연결하지 않아도 독립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BT-200은 영상 감상에 특화된 스마트 글래스다. 투명한 유리막에 영상이 비치는 형태로 화면을 보면서도 전방을 동시에 볼 수 있다. TV를 보면서 문서를 작성한다던가, 요리를 하면서 요리영상을 보는 식이다. 무게는 전작 BT-100(240g)보다 58% 줄어든 88g이다. 그러나 실제 착용했을 때는 무게감이 느껴졌다. 코가 낮은 사람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 있다. 귀 고정고리와 코받침을 조정할 수 있지만, 영상 감상에 적합한 정확한 위치를 찾는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반면 안경 위에 써도 여유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다. 모션센서가 장착돼 글래스를 쓴 채로 고개를 돌리거나 이동하면 내장된 배경화면도 따라 움직인다. 내장 카메라는 30만 화소(640X480)로 과거 웹캠 수준이다. QR코드와 순간적인 상황을 녹화하는데 유용하다.
스마트 글래스 케이블 상단엔 이어폰을 꽂는 단자가 위치해 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이어폰은 베이스 부스트 기능을 갖추고 있어 저음이 상당히 강조됐다.
글래스에 투영되는 화면은 생각보다 작다. 영상 시청 중에도 주위의 환경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글래스에 투영된 화면은 55인치 TV를 5미터 거리에서 감상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연결성은 뛰어나다. 전작보다 업그레이드된 안드로이드 ICS이 탑재되면서 스마트폰의 가로와 세로 모드 전환이 자연스러웠고, 미러캐스트를 이용해 확장성이 용이했다. 반면 화면의 반응속도는 0.3초 지연되는 현상이 있었다. 영상을 감상하는데 문제는 없었지만 게임 등 즉각적인 반응을 필요로 하는 플레이를 하기는 어려웠다. 소리와 영상, 조작의 밸런스가 일치되지 않기 때문이다.
BT-200은 현재 70만원대 후반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가격대비 성능을 고려한다면 현명한 소비 방법은 아니다. 스마트 글래스의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지 않았고, 현재진행형인 디바이스이기 때문이다. 또 안드로이드 탑재 기기임에도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사용할 수 없는 것도 단점이다. 엡손 모베리오가 만든 앱 생태계 ‘모베리오 마켓’은 아직 부족하다. 다만 현재 국내에서 스마트 글래스로는 이 제품이 사실상 유일하다는 점은 매력이다.
정찬수 기자/
choijh@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