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110선 내줬다 회복 외국인 11일만에 ‘팔자’ 전환 ‘화웨에 사태’ G2 갈등 고조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미ㆍ중 무역협상이 다시 삐걱거리면서 연초 상승세를 달렸던 국내 증시도 주춤하고 있다.

23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91포인트(0.14%) 올라 2121.20을 가리켰다. 개장과 동시에 2110선을 내주며 출발했지만 기관의 순매수에 낙폭을 줄였다. 다만 전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던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섰다.

코스닥 지수는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기관의 ‘팔자’가 6일째 이어지며 하락 출발했다. 전날보다 0.24포인트(0.03%) 올라 694.79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이 중국과의 예비협상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계심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오는 30~31일 양국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미국에 사전 만남을 제안했지만 미국이 강제적 기술 이전 해결과 중국 경제구조 개혁 이슈에 진전이 없다며 만남을 거부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 소식에 다우지수는 1.2% 하락한 채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4%)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1.9%)도 내림세를 보이며 5거래일 만에 뉴욕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다만 래리 커들로 미 재무부 장관이 “사전 만남은 계획된 적도 없고, 이달 말 고위급 회담의 중요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미 증시는 장 막판 낙폭을 일부 줄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초 코스피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던 미ㆍ중 무역협상이 다시 불확실성에 빠지면서 국내 증시에도 일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 캐나다 사법당국에 체포됐다가 석방된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신병 인도를 캐나다에 공식 요청하자 중국이 적극 반발한 점도 양국 갈등을 다시 고조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전날 화웨이 사태로 1.2% 하락했다.

아울러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투심 악화 가능성도 다시 제기됐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중반 이후 실적을 발표하는 미국의 반도체 부품업체들이 실적둔화 가능성에 주가가 하락했다”며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85% 하락해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