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경 폐지 영향…국립공원관리공단서 공채로 뽑아 인력 확충 예정

서울 강북경찰서 소속 북한산경찰산악구조대가 북한산 인수봉에서 인명구조 종합시범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서울 강북경찰서 소속 북한산경찰산악구조대가 북한산 인수봉에서 인명구조 종합시범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헤럴드경제=성기윤 기자]서울 시내 경찰 산악구조대가 사라진다. 의무경찰 전환배치가 2023년 폐지되는 데 따른 조치다. 기존 산악구조대의 역할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대신한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말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북한산ㆍ도봉산 산악구조대가 해체된다. 두 곳 모두 현재는 10여명 있던 의경은 다 빠졌고 각각 4명 현직 경찰만 남은 상태다.

산악구조대는 1983년 4월 한국대학생 산악연맹 소속 학생들이 암벽 등반을 하다가 조난을 당해 7명이 사망한 것을 계기로 같은 해 5월 생겼다. 등산객 구조, 범죄 예방, 산악 순찰, 등산로 안전시설물 점검 등 등산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에는 도봉산ㆍ북한산 두 곳에 있다.

하지만 최근 의경 제도 폐지 영향으로 산악구조대가 사라지게 됐다. 경찰이 2023년 의무경찰 전환 배치를 폐지하기로 함에 따라 의경 인원을 감축하게 되면서 산악구조대를 지킬 인원도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산악구조대 해제를 두고 일선 경찰서에서는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산악구조대는 출동이 용이한 산 중턱에 위치해 긴급 상황 발생할 때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다. 처음 산악구조대가 생긴 것도 등산객들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산속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함이었다. 안전사고뿐만 아니라 경찰의 고유 업무인 성폭력이나 폭행, 도난사건이 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물론 경찰이 하던 일을 119구조대나 공원 관계자가 할 수도 있겠지만 치안 부분은 아무래도 경찰이 있는 게 낫지 않겠느나”며 “경찰 업무와 구조활동을 겸비한 전문성이 있는 분들 많았는데 없어진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산악구조대의 빈자리는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채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3000만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12명의 정규직 인력을 공채로 뽑을 예정이다. 공단은 신규 채용 인력과 기존 인력을 더해 총 25명의 ‘북한산국립공원구조대 특수구조팀’을 꾸릴 계획이다. 팀은 주요 산악 구조 활동과 등산 중 발생하는 안전사고 대응을 전담한다. 전문 인력은 소방공무원에 준하는 체력과 암벽 등반 능력, 로프 구조 능력 등 현장 구조 능력을 평가해 뽑을 계획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앞으로 등산 중 긴급상황이 발생해 등산객이 119에 신고하면 119가 국립공원 상황실에 신고 내용을 전파하는 방식으로 함께 구조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