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내 기업공개 유력” 현재 기준 최소 7000억원 영상콘텐츠 사업영역 확장 덩치 격차 불구 잠재력 커

카카오M이 실시간 TV시장까지 진출하면서 ‘엔터 대장주’를 두고 스튜디오드래곤과의 경쟁이 예상된다. 카카오M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확대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기업공개(IPO)가 유력하기 때문이다. 카카오M 절대규모에서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로 보면 현재 시가총액 2조5000억원 선인 스튜디오드래곤에 버금가는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카카오로부터 분사된 카카오M은 올해 13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 멜론이 포함됐던 때인 구(舊) 카카오M을 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의 성장률이 이후에도 이어졌다고 가정하면 2018년 연간 매출액은 약 6700억원 수준이다. 매출의 80%가량을 차지하던 멜론을 남겨둔 채 분사된 점을 고려하면 별도 법인으로 설립된 카카오M은 지난해 약 1300억~14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거뒀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카카오M의 과거 현금흐름 수준을 반영하면, 별도 법인의 지난해 말 기준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새로 편입된 엔터 자회사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300~350억원 규모다.

시장 일각에서는 영상 콘텐츠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카카오M이 단독으로 상장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성수 대표가 CJ E&M 대표를 맡고 있던 시절, 드라마 제작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설립된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미 상장으로 ‘잭팟’을 터트렸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17년 상장 당시 예상 EBITDA의 11.3배 수준으로 공모를 진행했는데, 현재 시총 규모는 지난해 한해 EBITDA(추정치)의 21배를 웃돌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카오M이 차별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실적을 낼 2~3년 안에는 상장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M의 기업가치에 대한 기대감은 멜론을 품고 있던 때보다 더 높아질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지, 다음웹툰 등 카카오가 보유한 지적재산(IP)을 기반으로 제작된 카카오M의 콘텐츠가 흥행할 경우 콘텐츠 제작사 수준의 밸류에이션 적용이 가능하기 떄문이다.

지난해 카카오로 흡수합병되기 직전 카카오M의 시가총액은 당해 추정 EBITDA의 17배 수준이었는데, 같은 시기 스튜디오드래곤의 EV/EBITDA는 25배를 웃돌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대처럼 영상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가정 아래 스튜디오드래곤의 밸류에이션을 적용해 본다면, 카카오M은 최소 7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ㆍ외 영상 콘텐츠 제작사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향후 카카오M 상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스튜디오드래곤의 EV/EBITDA가 오는 2021년에는 약 10배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카카오M의 연혁은 시사영어사의 창업자인 민영빈 회장이 시사영어의 자회사로 1978년 설립한 ‘서울음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008년 로엔엔터테인먼트로 사명을 변경하고, 이듬해 SK텔레콤이 운영하고 있던 ‘멜론’ 서비스를 넘겨 받으며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2016년 카카오의 자회사로 편입된 후 ‘IP→배우→제작→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최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