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다음주 주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위원들의 연설을 앞두고 향후 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올지 전세계 증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제 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진다 하더라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투자자들의 심리는 ‘연내 동결’까지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인상 속도 자체보다는 ‘경제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가’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입장 변화를 주목해야 할 때라는 설명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7일에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9일에도 보스틱 총재를 비롯한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등이 연설하고, 이튿날에는 파월 의장의 워싱턴 강연과 함께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등의 연설도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금리인상 횟수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입장을 판단하고자 하는 시도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지만, 일각에서는 속도가 늦춰지더라도 주가 상승의 계기로 작용하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미 내년 금리인상 횟수에 대해 ‘동결’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가장 많은 만큼, 유동성 관점에서는 아무리 완화적인 신호가 나와도 기대를 충족시키기 힘들기 때문이다. SK증권이 선물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2회 인상할 가능성은 0.1%로 점쳐지고 있다. 1회 인상 가능성 또한 5.8%로 낮고, 동결 확률은 74.1%에 달한다. 기준금리를 오히려 인하할 가능성도 18.4%로 나타나고 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완화적 시그널을 기대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거나 완화적 스탠스를 보일 경우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이라고 믿는 듯하다”며 “이러한 기대 때문인지, 선물시장에는 기준금리 동결 또는 1회 인하 가능성이 가장 크게 반영되고 있다. 현재 주식시장에는 올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이미 반영돼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횟수 자체보다는 연준 위원들이 ‘미국 경기’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이는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12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은 내년 실업률 전망을 상향 조정했지만, 지난 2017년 12월부터 유지하고 있는 2020년 GDP 성장률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FOMC 회의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하향조정했에도 불구 증시가 약세를 나타낸 것은 GDP 성장률 전망 또한 하향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만큼, 내년 GDP 성장률에 대한 전망이 꺾일 경우에는 아무리 기준금리 측면에서의 완화적 신호가 나와도 호재로 작용하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경제지표만 견조하다면 오히려 금리 인상이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경제지표가 호조를 기록하고 이에 금리가 추가적으로 인상될 확률은 낮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하인환 연구원은 “금리를 추가 인상하기 위해서는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여전히 좋다는 것이 확인돼야 하는데, ISM 제조업 지수가 쇼크 수준을 기록하고 유가 급락으로 인해 물가 상승률 또한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는 현시점에선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