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연세대 정년퇴임

40여년간 퇴계 이황(1501~1570) 연구에만 매진해온 이광호(65 · 사진) 연세대 철학과 교수가 오는 29일 퇴임한다.

이 교수는 “연구는 많이 했지만 당초 목표대로 학문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며 “후학들의 퇴계연구 활성화를 위해 퇴계와 관련된 유물 3점을 연세대박물관에 기증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유물 3점은 성학십도 초본 목판본, 퇴계가 제자인 김성일에게 병풍에 써준 일종의 지침서인 병명(屛銘) 목판본, 중국 남송시대 경전인 심경(心經)에 해석과 설명을 단 책인 심경부주(心經附註) 등이다.

이 교수는 “이 유물을 기증하는 것은 내 정신을 기증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제자들이 퇴계학을 연구하는 데 좋은 사료로 쓰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교수는 지난 1975년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 동 대학에서 석ㆍ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3년부터 한림대 태동고전연구소ㆍ철학과, 중국저장대(浙江大) 한국연구소 등에서 교수로 재직했고 2001년부터는 연세대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그는 박사학위 논문인 ‘퇴계의 학문론의 체용적 구조에 관한 연구’를 통해 퇴계학풍이 후대 유학자에게 계승되는 양상을 학술적으로 규명했다는 평가를 받아 지난해 퇴계학연구원에서 퇴계학학술상을 받기도 했다.

박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