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역사(앤드루 마 지음, 강주헌 옮김, 은행나무)
BBC의 8부작 역사다큐멘터리 시리즈의 원작 ‘세계의 역사’가 최근(18일자) 번역 출간됐다. 영국의 ’다큐멘터리 제작자이자 정치평론가인 앤드루 마가 BBC와 동명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세계 60여지역을 방문하고 2000여권의 책을 탐독한 경험을 바탕으로쓴 책이다. 인류 사회의 탄생부터 금융위기가 세계를 휩쓴 2012년까지의 역사를 800쪽짜리의 역서 한권에 압축했다.
인물 중심의 이야기로 진행되는 흥미진진한 전개와 다큐멘터리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현장감이 미덕이다. 137억 년전의 빅뱅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고, 마른 육지에서 생명체가 진화되던 5억년전에서 시작할 수도 있지만, 이 책에서 말하려는 인류의 역사는 사회적인 인간의 역사이며, 따라서 여자와 탄생으로부터 역사 기술이 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 원점이 “시적으로 표현한다면 ‘아프리카의 이브’”라고 한다. 그녀는 “젊고 강인하며 다부지고 검은 피부를 지녔을 것”이며, “항상 떠돌아다니는 여행자로, 항상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무리의 일원”이었으며, “자주 임신했다”고 저자는 7만년전 모계사회를 기술한다.
이처럼 유머와 비유를 진지한 세계사 탐색과 함께 결합한 기술이 읽는 재미를 준다. 방대한 역사 속에서 결정적인 사건들을 장면으로 세분하고, 그 주인공들을 중심으로 역사를 서술한다. 역사의 전환점을 재구성한 91개의 꼭지들은 TV 다큐멘터리의 구성 방식을 그대로 옮겨 왔다.
이 책의 ‘카메라’는 기존 유럽 중심의 역사 기술을 벗어나 마야에서 몽골로, 로마제국에서 중국의 진나라로, 카리브 해에서 우크라이나로, 동서고금을 마구 종횡단하며 파란만장하고 우여곡절 많은 인류의 지구 위 모험을 뒤쫓는다. 세계사에 대한 지적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좋은 교양서다.
저자 앤드루 마는 영국 저널리스트이자 정치평론가로 ‘스코츠맨’ ‘인디펜던트’ ‘데일리 익스프레스’ ‘옵저버’ 등에서 정치 전문 기자로 활동했으며 2000년부터 20005년까지는 BBC뉴스 정치섹션 에디터로 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