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도어락’이 하이퍼 리얼리즘 현실을 보여준다.26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동대문에서 진행된 영화 ‘도어락’ 언론시사회에 공효진, 김예원, 김성오, 이권 감독이 참석했다. ‘도어락’은 열려있는 도어락, 낯선 사람의 침입 흔적, 혼자 사는 경민(공효진)의 원룸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시작되는 스릴러다. 여성들이 현실에서 겪을 수 있는 공포를 극대화 시켰다. 오는 12월5일 개봉한다. ▲ 다른 스릴러와의 차별화는?“혼자라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혼밥, 혼술이 일상화 되어 가고 있는데 소통의 단계도 단절되어 간다고 생각했다. 사람과 사람끼리의 대화가 일방적으로 변하고 모든 것이 공포가 되어 가는 것 같다. 피해자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사회 모습을 담고자 했다. 우리 영화는 혼자 겪는 공포로 초점을 맞췄다(이권 감독)”“현실 밀착형 스릴러라고 카피를 만들었다. 2018년에 어울리는 스릴러가 무엇일까 생각했다. 이런 사건이 뉴스에 나와도 어색하지 않다. 쉽게 일어날 일은 아니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혼자 사는 사람에겐 당장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는 공포에 있다. 무서움을 많이 타는 분에게 권하기가 미안할 정도다(공효진)”“장소나 촬영, 조명 같은 디테일한 모든 것이 현실감이 많이 느껴진다. 그래서 있을 법한 이야기가 더 다가왔다. 시나리오 볼 때도 단순한 공포가 아니라 경각심을 일깨우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영화를 보니까 공포심도 느껴지만 가장 크게 남는 것은 혼자 사는 사람들이 자신의 안전을 생각할 수 있고 점검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많이 남게 됐다(김예원)”
▲ 연기하면서 트라우마가 남진 않았는지?“영화에선 내가 가장 평범한 캐릭터다. 그렇다면 한 번 해보고 싶다 생각한 캐릭터다. 평소 스릴러나 공포 영화를 피하는 편이다. 후유증이 한 달 정도 가고 그런 영화도 잘 못 보는 사람이다. 그래서 관객들을 설득하는 게, 홍보하는 게 힘들다. 꿈도 꾸고 그랬다. 근데 오히려 찍고 나니까 가짜라는 생각이 들더라(공효진)”▲ 원작과는 결이 다르다. ‘도어락’에 어떻게 녹이려고 했나?“리메이크 제안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공포, 스릴러를 좋아하는 편이다. 원작대로 바꿔본 적도 있지만 국내 현실상 불편한 시선이 담겼다. 현실에 걸맞게 만들려고 주인공을 바꿔서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주인공이 평범한 사람인데 평범함이라는 게 심심하지만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20대, 30대 여성 연출부에게 질문을 많이 했다(이권 감독)”▲ 여성의 주거 안전, 스토커, 비정규직 문제 등 현실적 문제를 잘 살렸다. 근데 후반부를 너무 장르적으로 그리지 않았나? “스릴러가 무섭지 않으면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처음엔 여성이 남성을 통쾌하게 무찌르는 방법을 제안했다. 난 더 하드하게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근데 경민은 평범한 캐릭터다. 현실적으로 갑자기 여전사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이권 감독)”
▲ 스릴러 나오면 공권력의 무능함을 지탄하는 부분이 나온다. 어떻게 생각하면서 경찰 연기를 했나?“공권력에 대해 내가 말하긴 곤란하다(웃음) 형사 역을 맡은 사람으로선 사건이 벌어지고 형사가 개입돼 사건이 해결됐다면 영화가 그대로 끝일 거다. 직업이 형사일 뿐이다. 사건의 경도를 따져서, 큰 사건과 작은 사건이 있다면 큰 사건에 비중을 둔 형사라고 생각을 했다(김성오)”▲ 여성들 입장에선 항상 느끼는 공포인데 영화를 보며 또 피로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을 것 같다“가장 고민했던 점이다. 상상하기도 싫은 일을 영상화 된 영화를 보고 잔상이 남고 피로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스릴러를 즐기는 사람이 있고 못 보는 사람이 있다. 여성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은데 경민은 적극적으로 도움 받기도 쉽지 않다. 과연 여성 관객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을까 고민했다. 하지만 '호랑이 굴에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아나올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다.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그게 전달된다면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공효진)”▲ 제목을 ‘도어락’으로 한 이유는?“우리나라만큼 도어락을 많이 쓰는 나라가 없다고 하더라. 그게 씁쓸한 현실이다. 그런 사회에서 살고 있다. 혼자 사는 만큼 공포의 유형도 바뀌고 대처하는 법도 달라지는 것 같다. 결국엔 스스로 해낼 수밖에 없는 현실 같다. 경각심을 일깨우는 건 관객에게 돌리고 싶다(이권 감독)”▲ 경민이 타깃이 된 이야기지만 극장을 나가면서 여성들이 불쾌함을 느낄 것 같다. 최근 이야기 되고 있는 여혐, 남혐에 화두를 던지고자 한 것인가?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떠냐에 따라서 불쾌함이 판단 되는 것 같다. 우리 영화는 90%는 주인공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불편한 시선은 가해자 시선으로 그려질 때 불편한 감정을 유발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최대한 주인공의 시점에서 진행이 되게 했다. 남혐에 대한 걱정을 안 한건 아니다. 모든 남자가 잠재적 범죄자냐는 말이 나올 수 있는데 그래서 이형사가 입체적 캐릭터로 됐다. 여성 피해자로만 바라보던 이 형사가 조력자로 변해가는 과정을 통해서 현 사회의 문제를 조절하려고 했다(이권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