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1500만명 돌파…매출 고속성장 인공지능·사물인터넷 결합하며 진화 TV서비스 넘어 스마트홈 중심 역할

통신사들 케이블TV 인수합병 추진 유료방송 시장 판도변화 주도 넷플릭스 등 글로벌공룡과 경쟁 숙제

올해로 IPTV 서비스가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유료방송 후발주자로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IPTV가 어느덧 시장을 주도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단순한 TV 서비스를 넘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과 결합하며 ‘스마트홈’의 중심 역할까지 수행한다. 또, IPTV를 운영하는 통신사들이 케이블TV 인수합병(M&A) 검토를 공식화하면서 시장재편을 촉발하고 있다.

한국IPTV방송협회(KIBA)는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3사와 함께 22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출범 10주년 기념식으로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사람을 잇고 미래를 품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공공성, 공익성 증진과 동시에 차세대 ICT 기술과 융합해 이용자에게 새로운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비전이다.

이를 반영하듯 기념식장에서는 AI스피커와 연계한 IPTV의 기능 및 홈 IoT 서비스를 시연키도 했다.

IPTV 시대는 지난 2008년 11월 KT가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며 막을 올렸다. 이후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도 잇따라 서비스를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출범했다.

IPTV는 통신사가 서비스한다는 특성상 초고속인터넷, 휴대전화 등 유무선 결합할인을 주무기로 내세웠다. 이에 힘입어 매출, 가입자 수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 2009년 2204억원이었던 IPTV의 방송사업 매출은 지난해 2조9251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38.2%다.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다른 유료방송 플랫폼의 연평균 성장률이 각각 2.7%, 5.3%인 것과 비교하면 말 그대로 ‘고속성장’이다.

가입자 수 역시 2009년 170만명을 돌파한 후 지난해 말 1432만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케이블TV 가입자 수를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유료방송 시장에서 IPTV 3사가 차지하는 점유율만도 44.8%에 달한다. 올해 IPTV 가입자는 150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앞으로도 유료방송 시장은 IPTV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IPTV와 케이블TV의 M&A가 시장 경쟁구도를 변화시킬 전망이다.

현재 KT는 케이블TV 사업자 딜라이브를, LG유플러스는 CJ헬로를 각각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앞서 CJ헬로 인수를 추진했으나 공정거래위원회의 불승인으로 무산된 SK텔레콤 역시 케이블TV M&A 가능성을 열어두고 방안을 모색하는 상태다. ▷본지 2018.11.12. 14면 참조

이들은 케이블TV 인수로 가입자 저변 확대 및 콘텐츠 경쟁력을 극대화시킨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가 최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다만, 과제도 남아있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 양질의 콘텐츠를 앞세운 해외 OTT 서비스와의 경쟁 뿐만 아니라 채널사용사업자(PP)들과의 콘텐츠 사용료 분쟁도 골칫거리다.

유정아 한국IPTV방송협회 회장은 “방송산업계에 남아 있는 불공정 관행을 근절하고, 생태계 내 각 주체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공정 경쟁할 것”이라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미디어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