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잘 풀어가겠다. 1등 금융그룹 만들 것”포부 비은행 강화ㆍ내부 결속 ‘숙제’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사진>는 본격적인 M&A(인수합병)에 나서기에 앞서 치밀한 전략을 짤 인적 구성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손태승 회장 내정자는 이날 출근길에 기자와 만나 “내년 M&A가 어렵다지만 잘 풀어가겠다”며 “인사 구성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은행 이사회가 전날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우리은행장 1년 겸직을 결의한 직후 본지에 “지주사 체제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1등 금융그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날 오전 회의 뒤 수습기간을 거친 신입 행원들에게 사령장을 수여하는 것으로 회장 내정자 겸 행장으로서의 첫 날을 시작했다. 손 내정자는 다음달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치면 ‘내정자’ 꼬리표를 떼고 정식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1등 금융그룹’이라는 목표를 세웠지만 그에겐 당장 내년이 ‘도전의 시기’가 될 전망이다. 증권ㆍ보험 등 굵직한 매물에 손대긴 여의치 않다. 지주사 전환으로 일시 하락하는 자기자본 비율 때문이다. 업계에선 금융권 내 선점 경쟁이 일고 있는 부동산 신탁사나 자산운용사, 우선지분인수권을 가진 아주캐피탈 등 소규모 M&A부터 우리금융이 시동을 걸 것으로 관측한다.
지주사 지배구조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복잡한 사정을 봉합하는 숙제도 있다. 우리금융은 과거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하고 정부가 공적 자금을 대면서 기틀을 잡았다.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안팎에서 잡음이 나오는 이유다. 지주사 부활을 두고도 전직 상업ㆍ한일은행 출신의 ‘우리 금융인’들이 자천타천으로 회장 후보로 난립하거나 당국 출신 인사가 거론되기도 했다.
손 내정자는 특유의 소통 행보로 내부 결속을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지난해 채용비리로 이광구 전 행장이 연임 임기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 내부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손 내정자는 행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인사 원칙부터 다듬고 이를 행내 방송으로 직원들에게 공표하는 등 투명한 소통을 강조해왔다. 원하는 인사 결과를 받지 못한 직원에게는 그 이유까지 알려주겠다는 게 손 내정자의 약속이었다.
이후에도 그는 전국 46개의 모든 영업 본부를 돌며 직원들의 건의사항을 직접 듣는 등 소통 행보를 이어왔다. 올해 손 내정자가 영업 본부를 돌기 위해 이동한 거리만 해도 4500㎞에 달한다. 신입 행원들에게는 직접 행장실을 보고 꿈을 키우라며 행장실을 개방해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이번에도 손 내정자가 투명한 소통을 기반으로 지주사 전환 과정의 소란을 잠재우고 우리금융을 ‘1등 금융그룹’으로 끌어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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