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문을 계기로 ‘위안부 문제’를 다시 들여다 봐야 한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월이 지나면서 생존자가 점점 줄어들고, 이에 서둘러 상처를 봉합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지난 6월8일 배춘희 할머니가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나며, 국내외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55명으로 줄어들었다. 국내에 50명, 일본과 미국 등지에 5명이 거주 중이다.

할머니들의 평균 연령은 88.4세다. 85~89세 사이가 27명으로 가장 많다. 최고령 피해자는 김복득 할머니로 올해 98세다. 최근 급격히 건강이 악화돼 요양병원에서 지내고 있다. 경북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연소 피해자 할머니는 81세. 외출은 가능한 상태지만, 워낙 고령이라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여성가족부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건강 지원 사업을 올해 더욱 강화했다. 지난해 대비 간병비는 1억3300만원에서 2억3200만원, 치료비는 1억6000만원에서 2억1200만원으로 확대했다. 당초 98만2000원이던 월 생활안전지원금도 올해 3만원을 더 지급하기로 했다. 또 여가부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위탁해 할머니들을 모시고 나들이를 가는 등 정서치료를 위해서도 신경을 쓰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위안부 문제를 적극 알리기 위해 국제사회와의 공조도 강화했다. 지난해 8월 세계한민족여성대회의 ‘위안부특별세션’을 통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한 데 이어 10월에는 UN 제3위원회 연설에서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올 초에는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축제에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은 만화를 출품, 국제사회의 이목을 사로잡기도 했다.

한편 여가부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진술을 조사ㆍ발굴하고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등 기록물 관리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박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