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의 공습지원에도 이슬람국가(IS)의 공세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미군이 지상군을 파병하지 않을 경우, 군사력과 사기 측면에서 이라크군과 쿠르드자치정부 무장조직 페쉬메르가가 반군의 공세를 저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IS는 이라크 제2 도시 모술을 함락하고 이라크군으로부터 상당량의 미군 장비를 확보한 반면, 이라크군은 군기와 사기가 바닥까지 떨어져 있고 반격의 주축이 되고있는 페쉬메르가는 장비 열세에 고전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IS는 이라크와 시리아 전역에서 대량의 무기를 입수해 군사력을 키울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라크군이 버리고 간 미군 장비를 확보해 다양한 장비 구성이 가능해졌으나 규모 및 수에 대해선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다. 폭스뉴스는 이라크군 보급창고 두 곳에서 40만 개의 AK-47 소총을 비롯한 각종 장비를 노획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기본 장비는 러시아제 AK-47소총과 SA-7 견착식 저고도 지대공미사일 등이다. 여기에 미국산 스팅어 미사일과 M79 Osa, HJ-8, AT-4 스피곳과 같은 대전차무기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포로는 러시아산 130 ㎜ M1954(M-46)와 미군의 M198을 갖고 있으며, 야전용 지프인 험비(Humvee)도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는 소련제 T-54/55 전차와 T-72 전차, ZU-23-2 대공포, 다연장로켓포인 BM-21도 장비 목록에 올라있다.
최근 미군의 UH-60 블랙호크 헬리콥터와 스커드 미사일도 확보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으나 스커드 미사일의 경우 일부 전문가들은 IS의 선전용에 불과하며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병력 면에선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무슬림 전사들을 끊임없이 모집하고 있으며 지난 6월 이코노미스트 보도에 따르면 3000명의 외국인 지원자를 포함 시리아에선 3000~5000명 가량이, 이라크에선 6000명 정도가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라크군의 장비나 병력 수는 IS에 비해 월등하다. 페쉬메르가의 병력도 30만명이 넘는다고 일부 언론은 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페쉬메르가는 장비 부족을 호소하며 미국 등 서방 국가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마수드 바르자니 쿠르드 자치정부 수반은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테러단체와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라 테러국가와 싸우고 있다”며 “이들이 가지고 있는 무기는 페쉬메르가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나은 것들”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미 국방부는 쿠르드자치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무기지원을 결정했으며 유럽연합(EU)도 지원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
페쉬메르가 역시 AK-47 소총을 비롯, 대전차 무기인 RPG-7, SA-7 대공미사일, 소련제 BMP-1 장갑차, T-54/55, 62, 72 전차, 122㎜ M-30 곡사포, M224, M1943 박격포, 107㎜ 63식 다연장포, BM-21 다연장로켓포, ZU-23-2 대공포 등으로 장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로는 유로콥터사의 EC120 콜리브리 모델을 운용중이다. 그러나 보유장비 대다수가 노후화된 소련제 장비로 평가되고 있다.
이라크군은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모술 함락 당시 3만 명에 이르는 이라크군 2개 사단은 1000명이 채 못되는 800명 규모의 IS 병력을 이기지 못하고 퇴각했다. 때문에 이라크군의 정신 무장 수준이나 군기, 사기 부족 등을 들며 여러 전문가들은 전력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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