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D램·낸드 출하 증가…전년비 37%↑ 디스플레이도 영업익 1조 1000억원 ‘퀀텀점프’ 가전 QLED TV 판매급증 ‘선방’…IM만 부진
D램값 상승세 둔화…낸드 올들어 9.5% 하락 ‘3분기 정점’…11분기 연속 증가세 마감 예상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을 기반 삼아 올 3분기 사상 처음으로 ‘17조원 흑자 시대’를 열었다.
창사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받아든 성적표다.
특히 이번 신기록은 반도체 사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최고의 ‘생일 선물’로 평가됐다. 11월 1일 창사기념일은 1988년 (주)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하면서 반도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날이기 때문이다.
이병철 선대회장의 선견지명과 이건희 회장의 과감한 투자가 회사는 물론 대한민국 경제의 ‘버팀목’을 세운 것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실적이 최고치를 경신할 수록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는 오히려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반도체 메모리 가격 하락이 뚜렷해지는 등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반도체 영업이익은 4분기에 12조원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 ‘원톱’ㆍ디스플레이 ‘질주’…부품사업 쏠림 심화= 3분기 호실적을 뒷받침한 것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품사업’이었다.
반도체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 13조65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3조원대를 돌파했다. 전분기 대비 17.6%, 전년동기 대비로는 무려 37% 증가한 것이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7.7%에 달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제조업에서 꿈의 수치인 55.1%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함께 서버ㆍ모바일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다”며 “반도체 공정 미세화 전환 확대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로 실적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낸드 메모리가 평택에서 생산하는 64단 3D V낸드를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D램도 10나노급 제품으로 전환을 확대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했다.
디스플레이는 매출 10조9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거둬들였다.
영업이익은 전분기(1400억원)에서 약 1조원 ‘퀀텀점프’ 했다. 하반기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OLED 패널 판매가 증가한 것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디스플레이는 4분기에도 주요 고객의 패널 수요가 지속돼 견조한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
소비자가전(CE) 실적도 양호하다는 평가다. 영업이익 56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9.8% 증가했다.
QLED TV가 전년동기 대비 3배 이상 판매량을 기록했고, 75형(인치) 이상 초대형 TV는 전년동기 대비 2배 늘었다.
▶3분기 정점 찍고 ‘내리막길’ 우려 고조= 다만 삼성전자의 4분기 이후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이 4분기에 11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멈추고 3년 만에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막을 내리고 있다는 조짐이 곳곳에서 포착되기 때문이다.
실제 메모리 반도체의 양대축인 D램 가격 상승세는 둔화하고 낸드 플래시 가격은 올들어 9.5% 하락했다.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는 올해 4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 역시 전분기 대비 5% 하락 반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더 악화해 올해보다 최대 25%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나마 미중 무역무역 분쟁이 격화하면서 미 상무부가 최근 중국 D램 업체인 푸젠진화반도체에 장비수출을 제한 함에 따라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업체에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것은 다행으로 여겨진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 전략이 상당한 역풍을 만나게 됐다는 점에서 한국 반도체 입장에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메모리 시장에 대해 “계절적 영향에 따라 1분기 업황이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2분기 이후 서버와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로 수급은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올해 삼성전자 연 매출 250조원, 영업이익 65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예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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