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구 중 20개 금고 수성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서울시 금고은행의 간판 교체 작업이 다음달부터 본격 시작된다. 연말로 예정된 금고 운영계약 만료를 앞두고 우리은행이 청사 내 지점의 문을 닫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 대신 우리은행은 구금고 대부분을 유지하는 성과를 올리며 시금고 탈환을 노리고 있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내달 12일 서울시청 지하에 위치한 서울시청금융센터를 폐쇄하고 인근 무교동지점으로 통합해 운영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안내 문자 메시지를 고객들에게 발송했다.
우리은행이 비운 자리에는 신한은행이 들어온다. 신한은행은 연말까지 입점 준비를 마무리하고 내년 1월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는 서울시 금고은행 교체에 따른 것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04년 간 서울시금고를 독점 운영해왔으나, 내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시 일반ㆍ특별회계를 담당하는 1금고를 신한은행에 넘겨줬다. 우리은행은 기금을 관리하는 2금고만 맡는다.
우리은행은 시금고를 내어준 대신, 구금고 대부분을 수성하는 데 성공하며 쓰린 속을 달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달 말까지 진행된 25개구 금고 입찰 결과, 18개구에서 1ㆍ2금고 운영권을 따낸 데 이어 서초ㆍ강남구에서는 2금고로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담당 구금고 수가 당초 24곳에서 20곳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시금고라는 ‘프리미엄’이 없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보통 구청들이 서울시와의 전산 연계상 편의성을 고려해 시금고 운영은행에 구금고도 맡기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 때문에 신한은행이 구금고 경쟁에서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금고를 운영하게 된 구청들의 예산ㆍ기금액이 1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안다. 서울시 금고의 3분의 1 정도 되는 규모로 적지 않다”면서 “우리은행으로선 구금고로 자존심을 지킨 셈”이라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일단 구금고 대부분을 지킨 만큼, 당분간 운영에 집중하면서 4년 뒤 신한은행의 시금고 약정이 만료되면 탈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서울시 금고은행이라는 이미지가 기관영업에서 큰 도움이 된다”면서 “2022년에도 치열한 금고은행 경쟁이 재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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