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체 네고, 외인매수 상쇄 中도 환율방어용 달러공급 지속 내달 기준 금리인상 새 변수로
증시 폭락에도 외환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다. 수출 덕분이다.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크지만 조금은 애매해졌다.
10월초 달러당 111.80원이었던 환율은 29일 현재 1141.40원으로 2.6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338.88에서 1996.05로, 14.66%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셈이다.
보통 외국인의 주식매도로 폭락장이 이어지면 달러 환전 수요가 늘어 환율이 급등(원화 절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외국인들은 우리 증시에서 10월 중 19거래일 동안 단 사흘만 빼고 모두 순매도를 기록했다.
누적 순매도 규모만 3조9508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번 달에 환율이 그만큼 오르지 않은 것은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 때문이었다.
수출을 통해 달러를 확보한 기업들이 환율이 오를 때마다 꾸준히 달러를 매도해 환율 상승 속도를 줄이는 것이다. 실제로 장중 환율이 달러당 1140원 이상이 되면 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중국의 시장 안정 노력도 환율 급등을 막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 절하(환율 인상)를 용인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면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중국과 거래가 많다 보니 원화가 위안화 가치와 연동돼 환율 인상폭을줄였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환율시장이 굳건히 버티면서 외국인 엑소더스에 대한 우려가 예상만큼 심각하지 않다. 환율시장의 움직임을 볼 때 아직 채권 등 대규모의 장기 자금까지 움직일 요인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이날 긴급 간부회의에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커졌지만,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을 믿고 차분히 대응하라”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덕분에 한국은행은 금리인상이 늦어 내외금리차로 외국인자금이 이탈한다는 요지의 ‘금리인상 실기론’에 대응하기가 용이해졌다.
증시의 변동성에도 외국인 장기자금은 유출되지 않은 점을 들어 내외금리차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미국 정부가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시장개입의 필요성도 어느 때보다 적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시장에서 시장 원리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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